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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Domaine Bonnardot, Bourgogne Haute-Cotes de Nuits "Coup de Foudre" 2020 / 도멘 보나르도,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쿠 드 푸드르" 202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8. 12.

오랜만에 부르고뉴. 키안티 클라시코를 마실까 하다가 불현듯 리델 파토 마노 올드 월드 피노 누아 글라스를 써 보고 싶은 생각에... 선물 받고 3개월이나 지나 처음 써 보다니, 나의 인내심(?)이란;;;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Bourgogne Hautes Côtes de Nuits)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AOC다. 잘만 고르면 가성비 저는 와인이 많기 때문. 물론 여기도 부르고뉴 인플레이션의 예외는 아니지만, 그래도 빌라주 이상보다는 확실히 덜 오르는 것 같다. 품질은 일반 부르고뉴 레지오날보다는 확실히 좋고.

 

 

부르고뉴: (4)꼬뜨 드 뉘(Côte de Nuits) - 와인21닷컴

부르고뉴에서 그랑 크뤼를 가장 많이 보유한 마을은 어디일까? 와인을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이름은 들어 봤을 로마네 콩티가 있는 본 로마네 마을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www.wine21.com

위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뜨 꼬뜨'는 고지대 포도밭이라 예전에는 묽은 와인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기후 온난화와 생산기술 발전으로 외려 미네랄 뉘앙스와 산미 넘치는 매력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되었다. 적당한 가격에 눈에 띈다면 데일리/위클리 용으로 최고라는 얘기.

 

쿠 드 푸드르(Coup de Foudre)는 말 그대로는 벼락이나 낙뢰라는 뜻인데, 보통 '첫눈에 반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단다. Foudre에는 큰 술통이라는 뜻도 있고 와인 쪽에서는 그런 의미로 많이 쓰니까 당연히 양조나 숙성과 관련된 의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그런데, 마시는 순간 정말 한눈에 반했다(!).

 

 

Bonnardot – Domaine Bonnardot

The website is published by the company EARL DOMAINE BONNARDOT Tél. 03 80 62 91 27 Mail. DOMAINE.BONNARDOT@WANADOO.FR N°Siret : 32610061700017 Site host : Un-Nom.com

bonnardot.fr

그리고 도멘 보나르도(Domaine Bonnardot)의 주력이 바로 오뜨 꼬뜨 드 뉘 루즈 & 블랑이다. 이외에도 본 프르미에 크뤼(Beaune 1er Cru), 라두아(Ladoix), 부르고뉴 알리고테(Bourgogne Aligoté) 및 크레망(Cremant) 등을 생산한다. 도멘 보나르도는 뉘 생 조르주(Nuits-Saint-Georges)와 본(Beaune) 사이 언덕 위의 빌레르 라 페이(Villers la Faye)라는 작은 마을에서 3대를 이어 온 와이너리다. 2021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제초제나 살균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포도는 생리적 숙성을 여러 번 체크한 후 플롯 별 상황에 따라 손 수확하며, 포도밭과 와이너리 두 번에 걸쳐 엄격히 선별해 사용한다. (단, 알리고테와 오늘 마신 쿠 드 푸드르는 기계 수확을 하는 듯). 모든 퀴베는 빈티지에 따라 일부 가지를 남겨 전송이 상태로 사용한다. 발효 전 저온 침용을 진행하며 양조 전 과정에서 엄격하게 온도를 통제한다.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하며 중력을 이용해 배럴로 옮긴다. 숙성 중에는 랙킹(racking)을 하지 않으며, 필터링을 하지 않기 위해 1~2달 전에 블렌딩 배트로 옮겨 담는다. 이후 아펠라시옹 별로 병입한다.  

 

주의할 점꼬뜨 드 본(Côtes de Beaune) 남쪽에 동일한 이름의 도멘이 하나 더 있다. 같은 집안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름만 같을 뿐 확실히 다른 와이너리다. 뤼도빅(Ludovic),  에밀리앙(Emilien)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도멘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혼동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메인에 Domaine Ludovic & Emilien Bonnardot이라고 써 두었다. 여기도 15세기말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집안으로 내추럴 와인의 선구자 쥘 쇼베(Jules Chauvet)의 영향을 받은 실력 있는 도멘이라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마셔봐야 할 것 같다.

 

이 집은 뉘 생 조르주 부근의 도멘 보나르도라는 걸 기억하자.

 

코르크 오픈. 'liage garanti sans goût de bouchon'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데 구글 번역을 돌려 보니 'binding guaranteed without cork taint'라는 뜻이다. 그렇지, 디암 코르크니까.

 

DIAM 5다. 오뜨 꼬뜨 드 뉘에 적당한 등급.

 

안주는 불고기용 1+ 화식 한우를 소금 후추만 뿌려서 구웠다. 아침목장 고기는 믿을 수 있으니까. 내돈내산.

 

따라 보니 와인은 레지오날 등급 치고는 제법 짙은 루비 레드 컬러. 스템도 와인도 제법 마음에 드는 컬러다. 

 

Domaine Bonnardot, Bourgogne Haute-Côtes de Nuits "Coup de Foudre" 2020 / 도멘 보나르도,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쿠 드 푸드르" 2020

바이올렛 등 향긋한 꽃향기가 아름다운 첫인상을 남긴다. 뒤이어 붉은 베리와 체리의 방순한 풍미와 알싸한 미네랄이 매력적으로 드러나며, 정향과 시나몬 등 스위트 스파이스와 어우러져 닥터 페퍼 같은 힌트가 드러나기도. 입안에서의 질감과 신맛의 밸런스도 좋아 편하게 술술 넘어간다. 전반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피노 누아. 상당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앞으로도 눈에 띄면 계속 구매할 예정.

발효 및 추출을 15일 정도로 짧게 진행해 과일의 신선함을 살렸다. 이후 커다란 오크통에서 6~10개월 정도 숙성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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