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 대피소 벙개. 참석자보다 2배 이상 많은 술들이 모였다;;;
모임 장소는 그린히어로 소셜키친. 영등포구청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공유 주방이다. 6명 기준 시간당 이용료는 1.5만 원.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소모임을 하기에 딱 좋다.
대형님이 직접 두툼하게 썰어 내신 광어회 & 안키모.
정말 식감이 엄청났다는...
개인적으로는 기름기가 살짝 있는 아가미살이 더욱 맛있었다.
밸런스가 아주 좋았던 탈리스커 하이볼로 시작.
그리고 이어지는 위스키들. 시음기를 적는 것보다 마시고 얘기하는 데 집중했다. 못 적은 것도 많고...
Kilkerran(Glengyle Distillery), aged 12 years. 달달한 과일 풍미에 스파이스와 피트가 가볍게 하지만 명확히 깔린다. 밸런스 좋고 토스티한 피니시. 알코올 도수도 그렇고 정말 마시기 좋은 스타일이다. 처음부터 취저.
Deanston, 2008 9 years old Bordeaux Red Wine Cask Matured. 빨간 과일, 달달한 과일 사탕, 나무 힌트와 스파이스, 구수한 피니시. 나쁘진 않았는데 조금 거친 인상이 살짝 아쉬웠다.
내가 가져간 Arran, Sauternes Cask Finish. 달달함, 열대 과일, 바닐라.. 살짝 가벼운 느낌이지만 맛있고 깔끔하다. 나중에 제대로 마셔 볼 생각.
함께 마시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가져갔던 소테른 지역엣 생산한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마실 틈이 없어서 수고하신 분께 양도를...^^
채끝 육사시미.
역시 대형님께서 예쁘게 작업해 주셨다.
고기에는 버번. Elijah Craig, Private Barrel 9 yo. 풋풋한 (생)나무, 스파이시. 타격감은 제법인데 질감은 부드럽다.
Nestor Liquor라는 곳의 Private Selection인 듯.
그리고 고기 먹을 때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중간에 등장한 귀주 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 꾸릿한 장향 뒤로 정향과 화이트 초콜릿 뉘앙스가 고급스럽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알싸하게 톡 쏘는 향과 함께 알싸함이 느껴지며, 부드러운 질감과 잔잔한 흰 과일맛이 높은 도수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역시 고급진 술.
Charbay, R5 Lot No. 5. 캘리포니아 증류소인데, 위스키가 아니라 침출주나 가향주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풍미를 보여준다. 보리수, 꽃술, 리찌, 란부탄... 향수 같은 느낌도 드는. 향은 다양한데 입에서는 살짝 들뜨는 느낌이다. 참석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했던 위스키.
Benromach, aged 15 years. 피트가 은은하게 감도는 밸런스 좋은 위스키다. 나 같은 핏찔이에게도 아무런 부담이 없음.
뭔가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샐러드 파스타(?).
처음 마셔 보는 마한오크. 낮은 도수에 비해 첫 타격감이 은근히 강한 편이다. 오크 뉘앙스에 가벼운 흰 과일, 은은한 곡물 풍미. 바디는 가벼운 편이고 피니시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제법 나쁘지 않다. 그리고 비운 잔의 향이 상당히 매력적인 편.
Infrequent Flyers, Tomintoul Distillery 2014 aged 8 years Oloroso Sherry. 타격감, 스파이스, 약재, 건포도.. 쉐리캐의 진한 풍미가 느껴졌던. 제법 맛있었다. 좋은 가격에 보이면 사고 싶은.
살치살 스테이크. 이거 구울 때 온 동네에 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었다는 ㅎㅎㅎ
이렇게 구워놓으니 파인다이닝이 부럽지 않다.
Barrell Seagrass. 마르티니크 럼, 마데이라, 살구 브랜디 배럴에서 피니시 한 라이 위스키다. 달콤한 설탕과 열대 과일 풍미, 그리고 이국적인 스파이스 풍미가 딱 원주와 피니시 한 배럴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Springbank, CS aged 12 years. 의외로 가벼운 시나몬, 구수함, 밸런스... 높은 도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쉬운 건 이 좋은 술을 너무 늦게 맛봤다는 것.
Balvenie, Madeira Cask aged 15 years.
항정살 버섯볶음. 요리 하나하나가 넘나 맛있다.
ㅁㅅㄱ님이 가져온 판체타. 겉을 감싼 펜넬 등의 허브 향이 감돌아 아주 맛있었다.
치즈와 깜빠뉴.
깜빠뉴에 구워 먹는 치즈+꿀. 모든 안주들이 와인이랑 마셔도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이삭 줍기... Sansibar, Aged 20 years Blended Scotch Whisky. 레이블의 그림이 아주 인상적인데, 맛은 기억이 안 난다^^
Arran Small Batch 13 years old Peated Pinot Noir Cask. ㅁㅅㄱ님이 직구로 구매한 보틀이다. 이걸 먼저 마셨어야 했는데... 특히 보르도 레드 와인 캐스크랑 비교해서.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지.
참으로 훌륭한 라인업이었다. 술도 음식도, 사람도.
20230826@그린히어로 소셜키친(영등포구청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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