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꼬 대피소 벙개. 엄청난 위스키들 총출동... 대부분 CS-_-;;; 독립병입자의 CS 코냑도 한 병 섞여 있고. 청귤 담금주 바이알도 한 병 있었는데 차마 맛은 못 보고 향만 맡았다는. 알쓰는 괴로워;;;
술이 너무 많았고 속도도 빨랐기에, 한줄평 스타일의 인상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 마셨다는 기억용이랄까...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도 아니고;;;
모임장소인 산토스틸라는 숙성회 등 해산물과 삼겹살 등 육류 구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마카세 스타일로 주문할 수도 있다. 게다가 콜키지 프리! 술꾼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위치는 신촌역-홍대입구역-서강대역의 한가운데. 버뮤다 트라이앵글도 아니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술도 깰 겸 걷기 나쁘지 않은 거리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귀인께서 주신 소화제 겸 숙취 해소제, Alka-Seltzer.
물에 넣어 마시는 스타일이다.
갑자기 더 글로리가 떠오르는 이유는...
밑반찬. 정갈한 타입인데 쓸데없는 것 싸악 빼고 메인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것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대피소 벙개를 위해 탐나불린 & 쥐라 수입사 '제이트레이딩'에서 많은 협찬을 해 주셨다. 첫 잔 '탐나불린+분다버그 하이볼'도 제이트레이딩(&자매사)에서 수입하는 제품들.
제이트레이딩의 핵심 K이사님은 자매사인 '인터와인'을 통해서 이전부터 알던 사이. 같이 술도 여러 번 마시고 그랬는데, 최근 격조하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니트 첫 잔은 Jura Pale Ale Cask. 뭔가 블렌디드가 연상되는 첫 느낌인데 페일 에일스러운 톡 쏘는 느낌과 알싸함이 슬쩍 더해진다. 입에서의 붉은 과일 풍미 또한 개성적. 독특하긴 한데 개취는 아니었던...
반면 Jura Bourbon Cask는 상당히 전형적이었다. 달달한 청포도, 자두, 가벼운 백후추. 가벼운 씁쓸함. 무난하지만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페일 에일 캐스크보다는 이쪽이 내 취향. 하이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미수입 위스키 2종. 원래 달모어(Dalmore)를 내려하셨는데 오다 차 사고가 나서 파손됐다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
보틀이 마치 디퓨저나 부띠끄 화장품 같다.
Woven, Experience N.12 Echoes. 옅은 그린 골드 컬러. 가벼운 흰 꽃, 백도, 흰 자두 과육, 세이버리 힌트. 가볍고 섬세한 느낌이지만 풍미의 밀도가 높고 약간의 타격감이 느껴진다. 숙성은 가볍게 한 거 같은데 생생한 매력이 있다.
Woven, Experience N.13 Catalyst. 컬러는 유사한데 조금 짙은 느낌. 코를 대는 순간 스모크 치즈 같은 meaty함과 구수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자키자키 같기도 하고... 가벼운 피티함과 입안에서 유질감, 바디감이 느껴진다. 살짝 거칠지만 매력적인 느낌.
아주 소량만 수입해서 특정 유통사에만 풀 예정이라는데, 둘 모두 대피소의 반응이 좋아서 이쪽으로도 살짝 풀리지 않을까 싶다. 가격이 좋다면 나도 한 병 살 의사 있음.
멍게, 데친 오징어와 뿔소라. 이게 기본 안주다. ㅎㅎㅎ
광어 & 연어. 나는 광어 중심으로... ㅎㅎㅎ
내가 들고 간 SMWS, Chalk and Peper(No.13.99). 달모어 증류소의 것인데 세컨 필 버번 배럴에 9년 숙성한 녀석이다. 가볍게 톡 쏘는 스파이스에 완숙 자두, 노란 과일, 바닐라 등 달콤한 풍미가 주도한다. 생 나무 같은 느낌에 스모키함 또한 강하게 드러나는 듯. 입에서는 아린 느낌이 살짝 들어서 애매하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몰트의 구수함과 섬세한 오크 뉘앙스가 드러나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에 다시 맛 본 Chalk and Pepper. 빡센 스타일인 건 확실하다.
Infrequent Flyers, Knockdhu 2013 9 yo. 궁금했던 독병. 와이니한 뉘앙스에 완숙 자두 풍미가 가볍게. 입에서는 곡물 풍미와 함께 뭔가 쉰 과일 향 같은 뉘앙스가 살짝. 코에서는 제법 좋았는데 입에서 아쉬웠던. 옆자리 분은 최애로 꼽을 만큼 좋아하셨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음. 살까 말까 고민하던 보틀이었는데 안 사도 될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건 적당할 때 마시는 걸로... ㅎㅎㅎ
대피소 캐스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글렌 스코샤. 몰트샵 에디션이었다. Glen Scotia, 1st Fill Oloroso Hogshead Cask No. 21/655-5. 완전 톡 쏘는 후추와 강렬한 스파이스, 날 선 버번 같은 느낌인데 퍼필 올로 셰리...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향긋한 과일향이 예쁘게 살아나기는 한다. 이날 대피소 캐스크는 자두 같은 과일, 스모키, 둥글고 부드러운 바디감이 느껴졌는데 상당한 차이가 느껴졌다는.
이날의 유일한 코냑. SMWS, Cognac Wood-fired wonder juice(C6.1). 샤프란(?) 같은 꽃술 향과 스위트 스파이스가 강렬한 타격감에 얹혀 드러난다. 식도가 타들어가는 느낌으로 높은 도수를 알 수 있는데, 사탕 같은 달콤함이 부담은 상당히 낮춰 준다. 대피소 분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았던 코냑.
기대하던 Bunnahabhain, CS 12 yo 2022 Edition. 진한 브라운 앰버 컬러. 완숙 과일 풍미에 부담 없이 부드럽고 우아한 CS. 밸런스가 넘나 좋아서 그냥 술술 넘어간다. 마셔 본 부나하븐은 다 맛있었던 걸 보면 나와 잘 맞는 증류소인 듯.
항정살과 삼겹살. 시음을 방해하지 않게 부엌에서 구워주셨다. 테이블에서 구워 먹는 것도 가능하다고.
The Ultimite, 2007 Glenlivet 14 yo CS. 컬러부터 완전 간장인데 약재 뉘앙스가 솔솔 풍긴다. 근데 메모가 여기서 끊겼...
Blackadder, Raw Cask Glen Moray 2008 13 yo. 꽃, 과일, 스파이스 풍미의 밸런스가 완벽한 느낌. 입에 넣으면 피트와 삼나무 힌트가 가볍게 더해진다. 취한 상황이었는데도 상당히 맛있었던 기억.
예전에 내가 샀다가 아는 형님 선물로 줬던 것과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내가 샀던 건 2007년 빈티지다. 증류소와 숙성기간이 같아서 같은 보틀로 착각했던 것. 확실히 실력 있는 독병들 중에 재미있는 게 많은 것 같다.
껍데기 구이. 먹어본 껍데기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전혀 질기지 않은 쫀득한 식감에 양념도 아주 잘 배었다. 다음에 가면 또 먹을 듯.
Douglas Laing's Old Particular SC Glen Goyne (Bottle Bunker). 톡 쏘는 스파이스, 노란 과일, 가벼움, 이국적 뉘앙스. 편안하게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맛있었음.. 하지만 취해서 점점 시음기가 짧아진다.
Glen Goyne, CS Limited Batch. 독병 글렌 고인에 이어 진짜 글렌 고인 등장. 톡 쏘는 은근히 스모키, 붉은 과일... 이제 한계다.
파스타는 맛은 봤던가... 모르겠;;
Mac-Talla, Red Wine Barriques. 맛은 봤는데 기억이...
The Firkin Rare Teaninich 2009 Tawny Port Single Cask... 기억나지 않는 한 병. 그리고 못 마신 위스키들도 몇 병 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쨌거나 바쁜 상황이었음에도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즐거운 모임이었음.
20230819 @산토스틸라(신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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