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zon Verde Organic 2014

오랜만에 만나는 보데가스 루손(루존?), 그리고...

족발♡

갑자기 족발이 너무 땡겼는데 집 근처에 족발집이 없다-_- 검색해 보니 1km쯤 떨어진 곳에 딱 한 곳이 검색되는데... 일단 체인점은 아니고 가족이 하는 곳 같아서 속는 셈 치고 시켜봤는데 맛있다!! 게다가 막 삶은 것을 식혀서 바로 가져온 거라 야들야들 마시쪙♥  

족발이랑 뭘 먹을까 하다가... 셀러 밖에 나와 있는 데일리 중 이상형 월드컵 스타일로 고른 와인이 바로,

오가닉 루존, 아니 루존 오가닉-.-

내가 아는 그 루존이 맞나.. 살짝 검색해 봤더니 맞다. 2010년 전후로 참 자주 만났던 메이커인데 최근엔 잘 안 보이더니 동원와인플러스에서 수입하고 있었네. 후미야(Jumilla)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로 1916년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와이너리 소개를 읽어 보면  500ha의 포도밭을 생장 주기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micro climate에 따라 구획 별로 나누어 관리한다. 완숙된 포도는 손수확하여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재빨리 셀러로 수송하며 줄기를 제거한 후 바로 양조한다. 

특히 파커에게 고득점을 많이 받아서 명성이 상당히 올라간 케이스. 마셔 본 와인들은 대부분 진하고 뚜렷한 풍미를 지니고 있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포도밭에서 재배한 모나스트렐(Monastrell, 스페인에서 재배하는 Mourvedre)를 100% 사용했다. 사실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유기농=맛없다'는 인식이 있다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유기농 와인들이 출시되는 걸 보면 일부에서는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유기농 보다도 루손 이라는 메이커를 보고 샀음. 그리고 싼 맛에 ㅋㅋㅋㅋ 구매 가격은 사진 우하단에 살짝 드러난다ㅎㅎㅎ

사용한 잔은 리델 베리타스 올드 월드 시라(Riedel Veritas Old World Syrah) 글라스.

꽃봉오리처럼 생긴 보울을 지닌 이 잔은 볼 수록 매력적인 듯.

게다가 내가 선호하는 레드 품종들을 거의 다 커버하니 좋지 아니한가.

사용 추천 와인:

Amarone, Barbera, Blaufränkisch, Cahors, Cannonau, Carignan, Châteauneuf-du-Pape (Rouge), Cornas, Côte Rôtie, Côtes du Rhône Rouge, Côtes du Roussillon, Côtes du Ventoux, Crozes Hermitage, Grenache / Garnacha, Hermitage (Rouge), Madiran, Montsant, Mourvèdre, Norton, Priorato, Sangiovese, St. Joseph (red), Syrah Old World, Touriga Nacional, Valpolicella,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Zweigelt 

Bodegas Luzon, Luzon Verde Organic Monastrell 2014 Jumiila

검은 기운 감도는 진보라빛 루비 컬러로 바닥이 비치지 않는다. 코를 대면 향긋하고 풋풋한 그린 우드, 허브, 그리고 이국적인 스파이스가 가볍게. 잘 익은 검은 베리의 풍미가 뒤를 받친다. 입에 넣으면 역시 깔끔한 검은 체리와 라즈베리 풍미에 스윗 스파이스 뉘앙스가 살짝 드러난다. 높은 알코올 도수(14%) 치고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으며 오크 풍미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과일의 신선함이 편안하다. 산미도 적절히 살아있으며 탄닌은 둥글고 밸런스 또한 전반적으로 잘 잡혀있다. 미디엄풀 이상의 비교적 무거운 바디감에도 불구하고 샐러드 등의 콜드 푸드를 비롯하여 육류에 이르기까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 듯. 족발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오늘은 파스타와 먹어봐야지.

레이블부터 가격, 맛과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가정용 와인으로 강추. 단, 여리고 섬세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