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피양 이촌점, 팀 회식자리에서 열었다. 좋은 고기에는 역시 와인이 어울릴 것 같아서.
산타 이네즈의 와인 양조팀이 최고의 떼루아를 찾기 위해 칠레를 20년 동안이나 뒤졌다고. 그 결과물이 E시리즈다. E8은 당연히 8번째 버전. 빈티지가 없는 걸로 보아 베이스 빈티지에 (다양한 빈티지의) 리저브 와인들을 블렌딩하는 듯. E8은 탁월한 2011년 빈티지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베이스로 한단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마이포 밸리의 자가 소유 밭에서 조달한다고. 알코올 도수는 13.5%. 프리미엄급 칠레 와인 치고는 알코올 도수가 낮다.
Santa Ines, E8 Maipo Valley
다홍색으로 밝게 빛나는 루비 컬러. 맥주잔에 따랐는데도 향긋한 붉은 꽃과 달콤한 베리 향기가 곱게 하지만 풍성하게 올라온다. 바닐라 오크 뉘앙스는 명확하지만 과하지 않으며, 민트, 커런트 아로마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특징을 드러낸다.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미감에 순수한 붉은 과일 풍미는 잡미 없이 순수하게 드러난다. 미디엄풀 바디에 동글동글한 타닌, 실키한 질감, 적절한 산미. 칠레 와인이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밸런스가 탁월하고 편안하며 깔끔하다. 와... 이 와인은 언제가 다시 마셔야 한다. 이렇게 그냥 한 번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 아쉽다.
평양냉면으로 마무리. 선주후면은 진리요, 완냉은 필수다. 좋은 회식이었다.
20170125 @ 봉피양 이촌점
개인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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