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몬테 품종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와인, 아이들와일드 플로라 & 파우나 레드 와인(IDLEWILD Flora & Fauna Red Wine). 네비올로(Nebbiolo),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 등 피에몬테의 대표 레드 품종을 모두 블렌딩했다.
레이블의 새 표정이 참 귀엽다^^;;
아이들와일드(Idlewild)는 젊은 와인메이커 샘 빌브로(Sam Bilbro)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는 2017년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가 선정한 '40세 이하의 주목할 와인메이커 40(40 Under 40 Tastemakers)'에 이름을 올렸다고. 샘 빌브로는 와인 양조 집안의 4대손으로 어린 시절부터 와인 양조를 보고 자랐다.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피에몬테 와인의 매력에 빠졌고,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에 아이들와일드를 설립해 피에몬테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flora & fauna'는 특정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과 동물군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이름의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 레이블로 예쁜 동식물들 사진을 사용했다.
피에몬테에서 편하게 즐기는 에브리데이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와인이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12.9%)는 가볍고 바디감은 산뜻하다. 처음엔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탄산 침용(carbonic maceration)을 진행해 가볍고 산뜻한 아로마를 확보한다. 이후 일반적인 양조 방식을 적용하며, 뉴트럴 오크에서 4개월 짧은 숙성을 통해 적절한 타닌 수준을 유지한다. 때문에 출시 직후 어린 와인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와인은 빈티지로부터 4년이 지났으니 더욱 마시기 편한 상태가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IDLEWILD, Flora & Fauna Red Wine 2019 Mendocino County / 아이들와일드, 플로라 & 파우나 레드 와인 2019 멘도시노 카운티
밀도는 높지 않은, 영롱한 검붉은 루비 컬러. 코를 대면 붉은 꽃과 말린 허브, 따뜻한 느낌의 스위트 스파이스가 예쁘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붉은 자두와 베리 등 붉은 과일 풍미에 부드러운 질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산미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뭔가 알싸한 뉘앙스가 피니시에 남아서 청량음료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아무 생각 없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다면 '마을급 보졸레'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탄산 침용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물론 풍미의 스펙트럼이나 입에서의 미감은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어쨌거나 기대보다 맛있게 마셨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상당히 괜찮을 것 같은데...
소곱창 구이와도 좋은 궁합.
간의 피맛과 천엽의 꼬들꼬들 담백한 맛과도 무난히 어울린다.
특히 기름장 찍은 염통과 아주 잘 어울렸음.
맵지 않은 김치볶음밥과,
해산물 육수 베이스가 오묘했던 차돌된장으로 마무리.
고바우소곱창 성신여대점은 콜키지 프리다. 별도 안내문은 없지만 방문 전에 와인 가져가도 되냐고 전화로 문의했더니 흔쾌히 가져오라고 하시더라는. 동네에 편하게 와인 마실 수 있는 가게가 생겨서 좋다. 물론 주류를 지참하려면 사전 확인은 필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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