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텐딩용으로 구입한 두 번째 테킬라, 1800 아네호(1800 Añejo). Añejo의 발음은 '아녜호'에 가까운데, 국내에서는 아네호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1800 테킬라는 호세 쿠엘보(Jose Cuervo)를 보유한 베크만(Juan Beckmann) 가문에서 만든 프리미엄 테킬라다. 1800은 테킬라가 처음 오크통에서 숙성된 해를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1975년 첫 출시 때는 쿠엘보 1800 테킬라(Cuervo 1800 Tequila)라고 불렸다. 이후 2004년 실버(Silver), 레포사도(Reposado) 아네호 등을 구분해 출시했다.
아네호는 1년 이상 오크 숙성한 테킬라에 붙이는 등급이다. 실버는 블랑코(Blanco)라고도 하는데 숙성하지 않은 테킬라다. 레포사도는 최소 2개월에서 1년 오크 숙성한다. 3년 이상 오크 숙성하면 엑스트라 아녜호(Extra añejo)라고 한다.
테킬라 생산지가 있는 할리스코(Jalisco) 주에서 8~12년 동안 재배한 블루 웨버 아가베(Blue weber agave)만 100% 사용하여 양조 및 증류한 후 새 프렌치 &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1년 이상 숙성한다. 3년 이상 숙성한 엑스트라 아녜호 급 테킬라를 블렌딩 해 더 복합적인 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공식적인 테이스팅 노트는 오키 바닐라, 버터 스카치, 너티, 토피, 페퍼리 스파이스 피니시. 깊고 럭셔리한 풍미.
맛을 보자.
마개는 스크루캡이다. 딱 마음에 든다^^
코를 대면 테킬라 특유의 톡 쏘는 스파이스 풍미에 풋풋한 허브 뉘앙스가 가장 먼저 드러나며, 그 뒤로 화사한 꽃향기와 바닐라 오크 풍미가 뒤를 받친다. 입에서는 달큼한 자두 사탕 같은 느낌. 주질은 맑고 깨끗하며 질감은 부드럽다. 식도를 태우는 느낌이 아니라면 독한 알코올이 거의 느끼기 어렵다. 상당히 고급 테킬라임을 절로 느끼게 하는 품질이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술술 넘어가서 아무 생각 없이 마시다가는 앉은뱅이 될 듯.
홈페이지에서 1800 아네호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도 소개하고 있다. 근데 재료가 넘나 많이 들어가는 것...
어쨌거나 위스키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니 스파이시한 음식에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믹서를 섞어 롱 드링크로 마셔도 좋을 것 같다. 강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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