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체리 리큐르, 체리 히어링(Cherry Heering). 정식 명칭은 히어링 더 오리지널 체리 리큐르(Heering 'The Original' Cherry Liqueur)다. 작년 이맘때쯤 사 두었던 리큐르인데 1년 동안 사용하질 않았다-_-;;
체리 히어링은 1818년 덴마크의 피터 F. 히어링(Peter F. Heering)이 처음 생산했다. 생산 이후부터 세계 왕실의 사랑을 받았는데, 레이블 상단에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가 그 대표적인 증거다.
체리 리큐르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①체리를 침출시켜 만든 것과 ②체리를 침출 시킨 후 증류해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①번 스타일이 체리 히어링이다. 그리고 ②번 스타일의 대표 선수는 룩사르도 마라스키노 리큐르다. ①번 체리 히어링 스타일은 체리의 색과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디카이퍼, 볼스 등에서 저렴한 대용품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체리 브랜디(Cherry Brandy)라고 하면 체리 히어링 같은 ①번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반면 ②번 스타일은 증류했기 때문에 투명하며, 달콤한 체리 풍미와 함께 약재나 허브 같은 뉘앙스도 강하게 풍긴다.
룩사르도 마라스키노 리큐르는 위 포스팅 참고.
체리 히어링은 엄선한 체리와 스파이스, 중성적인 그레인 주정 등 천연 재료만 사용한다. 1818년부터 재료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니트 혹은 온 더 록으로 즐겨도 좋지만, 역시 칵테일 재료로 유명하다. 체리 히어링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칵테일은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 마침 집에 파인애플 주스도 있으니 만들어 봐야겠다.
우선 맛을 볼 차례.
마개는 T 코르크다. 역시 고가 리큐르라 신경을 썼달까. 하지만 난 스크루캡이 더 안전한 것 같다. 오래 두고 마셔야 하는 술들은 전부 스크루캡이나 삭지 않는 재질의 마개로 바꿔 주었으면 좋겠다.
잔에 따르니 컬러가 꼭 와인 같다. 코를 대면 역시나 주정 강화 와인, 특히 루비 포트 같은 붉은 꽃과 베리, 미묘한 산화향이 드러난다. 히비스커스 같은 향긋한 풋풋함과 장미 꽃잎 같은 고혹함을 겸비하고 있달까. 오랑제트(orangette)가 연상되는 풍미도 있다. 입에 넣으면 허브와 감초 같은 첫 느낌 후 베리 초콜릿 같은 단맛이 길게 이어진다. 지나치게 달거나 끈적이지 않아 더욱 매력적. 이것만 디저트로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어중간한 포트 와인은 그냥 발릴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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