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모렌지 리미티드 에디션, 어 테일 오브 케익(A Tale of Cake). 출시 당시에도 글렌모렌지의 코어 익스프레션(Core Expressions) 레인지에 비해 상당히 비싸서 살까 말까 망설였던 녀석이다. 결국 저 아름다운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겨 인질까지 붙은 상태로 구매하긴 했지만. 그 인질도 지금 생각해 보니 상당히 매력적...
그런데, 얼마 전 글렌모렌지 공홈을 확인해 보니, 가격이 350파운드... 23년 9월 25일 기준 환율로 57만 2천 원이다. ㅎㄷㄷ 구매 당시 가격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셈. 위스키 인기 & 현재 단종으로 인한 희소성 덕에 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한 듯. 약간 맥캘란 에디션 넘버(Macallan Edition No.) 시리즈 같은 느낌이랄까.
하긴... 케이스와 레이블이 정말 예쁘긴 예쁘다.
마치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대범하고 화려한 컬러도 인상적이고. 역시, LVMH 산하의 글렌모렌지는 확실히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듯.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글렌모렌지의 인기가 높지 않은데, 이럴 때 열심히 사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다.
어 테일 오브 케익은 토카이(Tokaji) 디저트 와인 캐스크에서 피니시를 한 제품이다. 토카이는 소테른(Sauternes),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ckenbeerenausles, TBA) 등과 함께 최고의 귀부 와인으로 손꼽히는 스위트 와인이다.
어 테일 오브 케익은 글렌모렌지의 마스터 디스틸러 빌 럼스덴(Bill Lumsden) 박사가 그의 딸이 만들어 준 생일케이크부터 할머니와 함께 구웠던 케이크에 이르기까지 케이크와 얽힌 즐거운 추억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위스키라고 한다. 꿀, 화이트 초콜릿, 과일 등 달콤한 풍미가 복합적이고 다층적으로 펼쳐지며, 경쾌한 민트 향이 곁들여진다. 케이크에 곁들여 마시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칠 필터링은 하지 않았다. 알코올은 46%.
골든 파인애플 컬러. 패션프루트, 복숭아, 배, 망고가 어우러져 복합적이고 풍부하며 다층적인 향을 선사한다. 구운 빵, 부드러운 오크, 미묘하고 부드러운 미네랄 뉘앙스가 드러난다. 이후 벌집, 바닐라, 아몬드 같은 클래식 글렌모렌지 풍미에 약간의 밀크 초콜릿 향이 이어진다. 물을 살짝 더하면 살구, 엘더플라워, 꿀과 꽃가루, 복숭아 시럽 같은 더욱 강렬한 향이 피어난다.
입안의 느낌은 놀랍도록 감미롭고 상큼하며, 꿀, 화이트 초콜릿, 살구, 아몬드, 바닐라, 배 등 달콤한 케이크 같은 향이 폭발적으로 이어진다. 글렌모렌지의 클래식한 맛인 톡 쏘는 오렌지와 멘톨 향이 균형을 이룬다. 오래 지속되는 여운은 벌집, 초콜릿 아몬드, 피칸의 맛있는 조합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확실히 좋은 위스키임에 틀림없다. 시음기를 검색해 봐도 평이 상당히 좋은 편. 가격이 많이 올라서 바로 뽕따 하기는 좀 그런데... 얼마나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할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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