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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Vina Aquitania, Sol de Sol Chardonnay 2022 / 비냐 아퀴타니아, 솔 데 솔 샤르도네 2022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11. 9.

고급스러운 유산지에 쌓인 와인.

 

베일을 벗기면 비교적 평범한 레이블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 와인의 생산자는 평범하지 않다!

 

비냐 아퀴타니아, 솔 데 솔 샤르도네(Viña Aquitania, Sol de Sol Chardonnay). 최근 칠레 와인을 통 사지 않고 있었는데, 단골 와인샵의 강추를 받고 구매했다. 살까 말까 망설이던 나를 솔깃하게 만든 포인트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의 소유주이자 천재적인 양조가였던 고(故) 폴 퐁탈리에(Paul Pontallier)가 설립한 와이너리라는 것. 확인해 보니 1990년 폴 퐁탈리에와 샤토 꼬스 데스뚜르넬(Chateau Cos  Cos D'Estournel)의 소유주 브루노 프랏(Bruno Pratz)이 프랑스 출신 칠레 와인메이커 펠리페 드 솔미니악(Felipe de Solminihac)과 함께 설립한 와이너리다. 아! 여기서 와이너리 이름이 왜 비냐 아퀴타니아(Viña Aquitania)인지 의문이 풀린다. 아퀴타니아는 칠레 공용어인 스페인어로 아키텐(Aquitaine)이라는 뜻인데, 아키텐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2년에는 샴페인 볼랭저(Champagne Bollinger)의 길랑 드 몽골피에(Ghislain de Montgolfier)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2016년 폴 퐁탈리에가 유명을 달리한 후, 현재는 2세대들이 참여해 여전히 좋은 와인들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시작은 산티아고 부근의 페냐롤렌(Peñalolen)이었지만, 릴리마 화산 등의 영향으로 복잡한 토양을 지닌 말레코 밸리(Malleco Valley, Valle de Malleco)에도 진출했다.

 

말레코 밸리는 칠레 최남단 와인 산지 중 하나로 칠레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서 남쪽으로 600km 이상 떨어진 곳이다. 포도를 키울 수 있는 한계 기후에 가까운 곳으로 강수량도 많아 포도 재배가 어려운 곳이지만, 아삭한 산미를 지닌 신선한 와인을 만들 수 있어 샤르도네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누아(Pinot Noir)의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Viña Aquitania, Sol de Sol Chardonnay 2022 Valle de Malleco / 비냐 아퀴타니아, 솔 데 솔 샤르도네 2022 발레 데 말레코

 

신선한 사과, 달콤한 서양배와 흰 자두, 백도 아로마에 섬세한 흰 꽃과 은근한 미네랄 힌트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싱그러운 신맛과 함께 잔잔한 과일 풍미가 드러나며, 가벼운 오크 뉘앙스가 감돈다. 예상보다 훨씬 섬세한 향과 맛. 부담스러움이 1도 없고 밸런스가 매우 훌륭하다. 일반적인 칠레 샤르도네를 생각하면 안 된다. 블라인드로 받았다면 아마 유럽 어딘가를 찍었을 듯... 그렇다고 부르고뉴도 아니고;;; 상당히 편안하면서도 유니크한 와인이다. 재구매 의사 확실하다. 

 

1993년 식재한 포도밭에서 2000년부터 솔 데 솔 샤르도네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 초기엔 말레코 밸리라는 Appellation도 없어서 칠레 정부와 생성 교섭을 했다고. 손 수확한 포도는 10kg 바구니에 담아 냉장 상태로 산티아고의 와이너리로 운송한다. 부드럽게 압착한 주스는 저온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6시간 안정화를 거친 후 프렌치 오크(10% new)로 옮겨 배양 효모(EC 1118)와 함께 3주 동안 발효한다. 이후 배럴 별로 테이스팅 해 전체 와인의 6% 정도만 젖산 발효를 완료하고, 이후 같은 배럴에서 2주에 1번씩 바토나주(Batonage) 9개월 동안 숙성한다. 이후 자연스럽게 정제와 여과를 거친 후 병입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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