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 없이 베르무트와 비터스 조합으로 만드는 비교적 낮은 도수의 칵테일, 올드 히코리(Old Hickory).
14% 남짓한 알코올 도수로, 온 더 록(On the rocks) 스타일 칵테일 중에는 알코올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풍미는 상당히 깊은 편.
<에센셜 칵테일>이라는 책에서 알게 된 칵테일이다. 스위트 베르무트 45ml, 드라이 베르무트 30ml, 페이쇼드 비터스 4대시, 오렌지 비터스 4대시를 스터 한 후 얼음이 들어 있는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서빙하면 완성. 가니시는 오렌지 필.
디포즈가이드(diffordsguide.com)에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오렌지 비터스를 위 레시피의 절반만 사용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가니시도 오렌지 필 대신 자몽 필을 쓴다. 오리지널 레시피는 스위트와 드라이 베르무트를 동일한 파트로 넣고, 비터스를 각각 1대시만 사용한다.
완성. 잘 스터한 칵테일의 매력은 각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얼음이 녹아 생기는 딜루션이 천천히 이루어져서 본연의 맛을 비교적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다.
맛을 보니 처음에는 의외의 쌉쌀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8대시나 들어간 비터스의 영향인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렌지 풍미와 목 넘김 후의 달콤한 여운이 씁쓰름한 맛과 온화하게 어우러진다. 목 넘김 후에는 복합적인 허브와 스파이스 여운이 예쁘게 남는다.
마지막으로 독하지 않은 한 잔을 원할 때 제격이다. 베르무트의 빠른 소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칵테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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