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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

기온 하나사키(Gion Hanasaki), 교토 가이세키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 27.

연말연시 교토 여행 중에 들렀던 가이세키 음식점, 기온 쿄료리 하나사키(祇園京料理花咲).

 

 

Gion KyoRyori Hanasaki

Gion Kaiseki 12,000yen with Sashimi 14,000yen Set of dishes, serverd on an individual tray. This course is popular among the visitors from the foreign countries. Small bowl Appetiser Tempura Kyoto-beef steak Miso soup Sushi Dessert

www.gion-hanasaki.com

교토 요리를 먹고 싶은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분위기와 음식 값을 확인할 수 있고 예약까지 할 수 있어서 방문했다. 지난 여행 때는 하나사키의 자매집(?)인 만지로(萬治郎)에 갔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가 좋았다. 그래서 이곳도 망설임 없이 방문했다. 만지로는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청수사) 부근, 기온 하나사키는 이름대로 기온 거리 부근에 있다.

 

입구.

 

입구로 들어가면 골목(?)이 길게 이어지다가,

 

입구가 나온다.

 

입구 위에는 정월을 기념하는 장식이 달려 있다. 연말연시에 교토를 가니 어딜 가도 저 장식이 달려있더라는.

 

더 안쪽에는 요렇게 작은 중정이 딸린 별채들도 있던데, 아마 조금 더 비싼 코스를 주문하신 분들을 위한 곳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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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안쪽으로 역시 중정을 공들여 꾸며놓았다.

 

안내받은 곳은 2층의 공용실. 

 

음료 메뉴판이 상당히 편안하다.

 

당연히 사케를 한 잔 마실 생각으로 살펴봤는데 브랜드만 안내할 뿐 어떤 술인지 자세히 설명하진 않는다. 이왕이면 처음 보는 걸 마셔보고 싶어서 마츠노미도리(松の翆)를 골랐다.

 

그런데 요렇게 금빛 도쿠리에 담아서 나왔다. 잔도 도쿠리도 취저긴 한데 레이블을 보고 싶어서 요청했더니,

 

가져온 사케.

 

정미율 35%의 야마다니시키(山田錦)로 만든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釀)다. 어쩐지... 긴조 향이 예쁘게 감도는 것이 맛이 제법 그윽하다 싶었다. 최소 긴조 급 이상의 잘 만든 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제법 급이 있는 술을 쓴다.

 

제조자는 야마모토혼케(山本本家). 교토에 있는 생산자라 더욱 좋았던.

 

내가 사케를 자주 마신다면 요런 잔 하나 구비하고 싶은데 ㅎㅎㅎㅎ

 

첫 접시. 두부 같은 것과 야채 조림인 것 같은데 식감이 아주 좋았다.

 

미니 사시미. 

 

유부, 그리고 시소와 함께 먹으니 또한 색다른 맛.

 

따뜻한 보울.

 

계란과 버섯을 쓴 수프다. 계란에는 생선살을 다져서 함께 쓴 듯. 버섯도 평범해 보였는데 감칠맛 폭발이다.

 

생선 구이.

 

메인 디시에 가까웠는데 솔직히 가장 아쉬웠다.

 

간이 명확하지 않아서인지 그냥 평범한 삼치구이 느낌이었달까. 곁들임 음식들도 새우깡을 제외하 애매했고.

 

이번에는 조림 차례. 

 

누룽지 같은 것 안에 호박 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요건 식감도 맛도 아주 좋았다.

 

덴뿌라. 꽈리고추, 가지까지는 아주 좋았다. 기대감 상승하며 새우를 먹었는데... 튀김옷이 문제였다. 굵은 쌀가루를 넣은, 옷 자체는 상당히 맛있었지만 새우맛을 다 잡아먹는 게 문제랄까. 새우도 싱싱하고 튀김옷도 맛있는데 합치면 애매해지는 안타까운 상황ㅠㅠ 그냥 일반 튀김옷으로 해 주시지..

 

곁들여 나온 녹차 소금과 튀김 간장은 좋았다.

 

교토 스타일 피클 스시(京浅漬けのにぎり). 생선 스시가 아니라 츠케모노를 사용한 스시라 순간 당황했는데, 먹어보니 담백하니 아주 맛있었다. 와, 일본 사람들이 왜 이리 쯔께모노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달까.

 

반면 장국은 좀 진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맑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디저트. 저 탱글한 질감은 여러 번 먹어도 적응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감사히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에 갔던 만지로 쪽이 더 만족스러웠지만, 동행인은 좀 더 각이 잡혀 있고(?!) 전반적으로 깔끔했던 기온 하나사키 쪽을 더 선호했다. 

 

어쨌거나 일기일회(一期一會). 모든 경험을 소중하게 여겨야지. 다음에 교토에 또 온다면 조금 더 제대로 된 가이세키를 즐겨 봐야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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