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공부/와인21 기고

306.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읽을 만한 흥미로운 와인 서적 3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3. 26.

겨울을 맞아 썼던 아티클인데 이제 꽃피는 봄이 되었다. 하지만 봄에 읽어도 좋다. 기본적으로 좋은 책들이고,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책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 운동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 더 도움이 된다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도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책을 읽는 건 어떨까.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읽을 만한 흥미로운 와인 서적 3권

본격적인 겨울이다. 수온주가 수시로 0도 아래로 내려간다. 추운 날씨에 어디 외출하기도 녹록지 않다. 운동이나 여행 같은 야외 활동도 현격히 줄어든다. 이럴 땐 따뜻한 아랫목, 아니 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귤이나 까먹는 게 좋다. 그리고 이왕이면, 습관적으로 집어드는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보통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이다. 실제 도서관 대출도 겨울에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놀랍게도 꼴찌는 가을이다!) 와인 애호가로서 겨울 독서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게 해 주는 흥미로운 와인 서적 세 권을 소개한다. 따뜻한 실내에서 커피 한 잔, 아니 와인 한 잔 따라 놓고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지식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신작, <부르고뉴 와인>

와인 전문가이자 교육자 백은주 교수는 부르고뉴 대학에서 와인 양조를 전공하고 부르고뉴의 도멘 드 라 부즈레(Domaine de la Vougeraie), 루 뒤몽(Lou Dumont) 등 여러 와이너리에서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등의 경험을 쌓았다. 경희대학교에서 외식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대림대학교 호텔조리학부 겸임 교수, WSA 와인아카데미 와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와인 교육 및 자격 검정 부회장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부르고뉴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고스란히 담은 <부르고뉴 와인>을 출간했다. 

이 책은 부르고뉴 전체를 다루지는 않는다.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ôte d'Or), 그러니까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와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만 다룬다. 그중에서도 주요 빌라주(village), 그리고 그 안에서도 핵심 크뤼(cru) 중심이다. 백과사전이나 참고서 같은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남의 얘기를 그대로 빌려온 게 아니라 그가 실제로 보고, 듣고, 생각한 일들을 중심으로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썼다.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테루아에 대한 설명이다. 주요 지역 별 테루아를 지층 구조 및 지도와 함께 쉽게 설명해 책을 읽고 나면 그랑 크뤼(grand cru)와 프리미에 크뤼(1er cru), 일반 빌라주의 테루아가 어떻게 갈리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부르고뉴 최고의 와인메이커로 추앙받는 고(故) 앙리 자이에(Henri Jayer)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의 오베르 드 빌렌(Aubert de Villaine) 인터뷰 등은 정말 소중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을 만한 책이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게 있을 것이다.

 

 

1권에서 못다 한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의 이야기, <내추럴 와인메이커스 두 번째 이야기>

내추럴 와인 전문 에이전시 비노필의 최영선 대표가 43명의 와인메이커를 인터뷰하고 쓴 책. 그는 서문에서 '첫 번째 책이 전설적인 내추럴 와인 1세대에 대한 오마주였다면, 이번 책은 현재 내추럴 와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열정적인 다음 세대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소개된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의 와인은 대부분 한국의 와인바나 레스토랑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 내추럴 와인 애호가라면 꼭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아르데슈를 시작으로 오베르뉴, 루아르, 알자스, 보르도, 부르고뉴, 쥐라 & 사부아, 랑그독 루시용 등 프랑스의 주요 와인 생산지들을 여행하듯 안내한다. 각 산지들의 위치와 테루아를 개괄한 후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내추럴 와인메이커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소개한다. 직접 와인메이커들을 만나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을 시음하며 나눈 대화들이 편안한 사진들과 어우러져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읽다 보면 각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이 와인에 담으려 한 철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서두에 정리되어 있는 (내추럴) 와인 용어들 또한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용한 팁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 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올지 절로 기다리게 될 것이다. 

 

 

주류 전문 기자와 함께 술 마시는 기분, <술꾼의 정석>

술에 진심인 심현희 기자의 '술 관련' 인생 스토리가 담긴 책. 그의 첫사랑인 맥주부터 최근 유행하는 하이볼, 위스키, 전통주까지 다양한 술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최근 그의 최애가 된 와인. 아홉 파트 중 초기 네 개 파트를 와인에 할애했다. 누구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미국 피노 누아와 한국인의 첫사랑 칠레 와인에 대한 스토리부터 됫병(=매그넘) 예찬, 트렌디한 내추럴 와인과 클래식한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술꾼의 정석>은 그의 담백한 성격과 술꾼으로서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읽다 보면 술자리에 동석해 그에게 직접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취향 속에서 흥청망청 마시며 얻은 공식'이라는 부제처럼 술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과 음용 팁들도 얻을 수 있다. 그는 주관이 명확한 만큼 중립적인 시각도 갖추고 있다. 선입견은 없고 열정은 많으므로 그렇게 다양한 술과 인간관계를 섭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많은 주량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간과 체력이 기반이 되었겠지만. 블로터 지면을 통해 꾸준히 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 또한 지속적으로 주목해 보자.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읽을 만한 흥미로운 와인 서적 3권 - 와인21닷컴

보통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이다. 실제 도서관 대출도 겨울에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놀랍게도 꼴찌는 가을이다!) 와인 애호가로서 겨울 독서의

www.wine21.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