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브루어리 괴즈 마리아주 파르페(Boon Brouwerij Geuze Mariage Parfait). 벨기에를 대표하는 와일드 에일인 람빅(Lambic)이다.
GS25 스마트오더(와인25+)에서 구매했다. 예전엔 람빅 맥주 구하려면 보틀샵을 돌아다녀야 했었는데, 세상 참 편해졌다.
분(Boon)은 대표적인 람빅 브루어리다. 람빅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Brussels) 남서부 렘빅(Lembeek)에서 생산하는 맥주다. 해당 지역에만 존재하는 브레타노미세스 브뤼셀렌시스(Brettanomyces Bruxullensis, Brettanomyces Lambicus) 특별한 효모 덕분에 만들어지는데, 개방형 발효조를 사용해 대기 중에 부유하는 야생 효모와 박테리아 등을 받아들여 맥주를 발효한다. 브레타노미세스 외에도 시큼한 맛을 내는 젖산균 등 80여 가지의 미생물이 람빅 맥주에 관여하여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낸다. 잡균이 활발하게 증식하는 여름(6-9월)에는 보통 람빅을 양조하지 않는다. 또한 홉의 방부적 성질만을 활용하고 풍미나 쓴맛은 최소화하기 위해 말린 홉을 사용한다.
병목에 둘러진 seal에는 브루어리 이름과 2019년 빈티지가 표시돼 있다. 생산한 지 5년째가 된 맥주인 셈.
오우드 괴즈(Oude Geuze). 전통 방식으로 만든 괴즈라는 뜻이다. 괴즈는 보통 연식이 다른 2-3가지의 람빅을 블렌딩 해 만든다. 발효가 거의 완료되어 당분이 별로 없는 올드 람빅과 아직 당분이 남아 있는 어린 람빅을 섞어 병입 후 밀봉하면 효모가 남은 당분을 먹고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2차 발효가 일어나는 것이다.
마리아주 파르페는 100년 이상 사용한 람빅용 오크통에서 3년 숙성한 람빅 95%에 어린 람빅 5%를 블렌딩해 만든다. '완벽한 결혼(Mariage Parfait)'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효모와 오크 캐릭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람빅이라고 한다.
750ml 댓병에 알코올은 8%.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 설탕, 홉. 상미기한은 2043년. 무려 20년이 넘는다. 그냥 냉장고에 넣어 놓고 잊어버렸다가 생각날 때 꺼내마셔도 아무 문제없을 기간이다. 장기 보관은 셀러 온도에서 하면 된다니 대략 섭씨 12~20도 사이 정도가 적당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눕혀서 보관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몇 년 안에 마신다면 그냥 냉장 보관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제주맥주 배럴 에디션 군고구마'와 함께 캠핑장에서 마셨다.
안주는 닭갈비와 수제 킬바사.
코르크는 디암(Diam)을 사용했다. 맥주도 디암을 쓰는구나...
캠핑장 용 스뎅 컵에 따라 마셨다. 세디먼트가 제법 많은 탁한 오렌지 컬러에 화이트(베이지) 헤드가 성글게 올라앉았다가 금세 사라진다. 코를 대면 동물성의 꿈꿈한 향이 살짝 스친 후 바닐라와 정향 같은 스파이스, 그리고 패션프루트 같은 열대 과일과 자몽 같은 시트러스 풍미가 강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가죽 뉘앙스의 드라이한 미감과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공존한다. 무엇보다 시큼한 맛이 입맛을 돋워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
와일드한 풍미의 사워 에일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맥주다. 재구매 의사 확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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