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스마트오더(와인25+)의 할인 쿠폰을 쓰려고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한맥 맥주 거품기 세트. 국산 맥주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리고 저런 도구를 즐겨 쓰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다. 12캔에 22,000원이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3천 원 할인쿠폰에 해피머니 할인까지 하면... 거의 거품기를 사면 맥주를 주는 수준이었달까.
그래서 일단 구매.
한맥은 출시 직후에 한 번 마셔봤는데 그냥 무난한 맥주였다. 라거는 제발 국내산 고품질 쌀 같은 거 첨가하지 말고 그냥 맥아로만 만드셨으면...
박스를 열어 보니 8캔짜리 팩 하나에 4캔이 추가로 들어 있다. 6팩이 아니고 8팩인 것도 특이하지만,
역시 관심은 한맥 크림 맥주 디스펜서. 나는 어디까지나 맥주 거품기를 산 거지 맥주를 산 게 아니다ㅋㅋㅋ
박스 옆면에 거품기 사용법이 간단히 설명돼 있다. 이 간단한 사용법 때문에 관심이 갔던 것. 술 마시는 데 번거로운 거 질색이니까.
AAA건전지 2개로 작동하는 제품이다. 호환 가능한 맥주는 직경 54~57mm의 캔맥주. 거의 대부분의 맥주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요게 포인트지 ㅎㅎㅎㅎ
박스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 거의 읽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사용법이 간단하다.
주의할 점은 거품기 전체를 씻는 것이 아니라 맥주가 닿는 아랫부분만 분리해 세척해야 한다. 건전지가 들어가고 작동부가 있는 윗부분은 세척하면 안 된다.
실물.
붉은색이었다면 뭔가 아이언맨이 연상됐을 것 같다. 근데 누가 이름을 한맥이라고 지었을까? 네이밍 정말... 쯧쯧.
요 스티커를 제거하고,
위아래를 분리하면 윗부분에는 이렇게 건전지 삽입부가 있다.
그리고 요 부분이 핵심인데, 맥주를 따르는 주둥이 부분의 위에 붙는 부분이다.
전원을 켜면 아마도 요 부분이 빠르게 진동하면서 거품을 만드는 것 같다.
요건 맥주를 따를 때 쓰는 손잡이인가 했더니 캔에서 거품기를 분리할 때 쓰는 레버다. 따를 때는 전혀 쓸모가 없다.
요기가 맥주가 나오는 주둥이.
아랫부분 맥주캔과 닿는 부분엔 고무 패킹이 있다. 사진의 좌측 상단이 맥주가 나오는 입구.
건전지를 넣고,
전원을 켜니 요렇게 푸른빛이 들어온다.
그럼 사용해 봐야지... 한맥 거품기니까 첫 맥주는 당연히 한맥.
'스무스 테이스트'라는 한맥의 카피대로 부드러움을 극대화해 줄 수 있을까?
캔 뚜껑을 딴 후 거품기 장착. 캔 입구 위로 주둥이 부분을 맞춰서 장착해야 한다.
가이드대로 잔에 70%는 그냥 따른다.
근데 함부로 처음 따르다 보니 각도를 제대로 못 맞춰서...
거친 거품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_-;;; 차라리 처음에 따를 땐 거품기를 장착하지 말고 어느 정도 따른 후에 거품기를 따르는 것도 괜찮을 듯.
거품을 따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는데, 조심스럽게 따르려다 보니 영상 촬영은 못했다.
그런데 따를 때 느낌 자체가 상당히 좋다. 거품의 조밀함과 부드러움이 확실히 느껴지는 듯. 한 모금 마셔 보니 역시나! 상당히 부드러운 것이 맥주 전문점 가서 마시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그런데, 두어 모금 마시고 나면 거품의 부드러움이 조금 빨리 사그라든다. 조금 더 공들여서 잘 따르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거품을 자주 만들어 마시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예컨대, 맥주를 50%만 따르고 거품을 2~3번에 나누어 얹는다던가 등등.
그래도 거의 마지막까지 거품이 살짝 남아 있다. 보통은 절반 이상 마시면 거품이 거의 사라지는 것과는 대조적. 맥주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차원이든 기분 차원이든 확실히 좋은 듯.
하지만 맥주는 조금 아쉽다. 원재료를 보면 맥아 외에 쌀, 그리고 전분까지 사용했다. '부드러움'을 강조하는데, 부드러움은 이런 도구들로 보충하고 맥주 자체는 맛에 집중해 주었으면. 쏘맥으로 마실 거면 이런 거품기 따위는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래도 제조일자가 5월 31일이다. 생산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고, 편의점에서도 냉장 보관 상태로 내어 주었으니 맥주 상태는 최상일 듯. 올여름 내내 천천히,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거품기 하나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는 패키지인 듯. 내돈내산 강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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