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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고방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6. 14.

마음 편한 친구들과 고방채에서 와인 모임.

여의도에 고방채 3개가 있는데 이날 모인 곳은 서여의도점(2호점). 고방채는 각각 독립된 방이 있고, 인당 1잔의 맥주를 마시면 콜키지 프리이기 때문에 와인이나 위스키 마시기가 참 좋다. 와인잔도 괜찮은 것을 많이 갖추고 있고.

 

맛깔스러운 문어숙회.

 

배 채우기도 좋고 안주로도 좋은 모둠전.

 

수육은 처음 시켜봤는데, 야채도 많고 안에 도가니도 들어 있고 제법 괜찮다. 마지막에 라면도 넣어 먹을 수 있어 양도 충분한 편. 그런데 우린 더 맛있는 걸 먹겠다며 곱창전골을 시키고 라면을 안 먹었다 ㅋㅋㅋ

그런데 신나게 마시다가 곱창전골 사진을 못 찍은 건 함정...

 

마신 와인들.

Champagne Waris-Larmandier, "Particules Crayeuses" Blanc de Blancs Extra Brut. 풍부한 이스트 풍미에 단단한 구조감, 흰 핵과 풍미에 시트러스 껍질 뉘앙스가 앙상블을 이룬다. 신선한 신맛과 드라이한 미감, 쌉싸름한 피니시가 긴 여운을 남기는 매력적인 샴페인. 병과 혼연일체(?)가 된 레이블도 예쁜데, 지인 한 명이 사케 같은 인상이라고.

 

'Particules Crayeuses'가 백악질 입자라는 뜻이고 블랑 드 블랑이니까 샴페인의 대표적인 특징적인 테루아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100%로 양조한 와인이다. 

 

슈이(Chouilly), 크라망(Cramant), 아비즈(Avize), 오제(Oger), 메닐 쉬르 오제(Mesnil-sur-Oger) 그랑 크뤼(Grand Cru) 마을의 포도만 사용했다. 도자주는 리터 당 5g.

 

지인이 가져온 레드 두 병.

 

부르고뉴 퍼스트. Domaine du Clos des Poulettes, Nuits-Saint-Georges 1er Cru 'Les Vaucrains' 2018. 뉘 생 조르주 답지 않게(?) 벨벳같이 부드러운 질감에 농밀한 붉은 과일 풍미, 신선한 허브와 적절한 스파이스의 조화. 까탈스럽지 않고 즉각적으로 맛있는 부르고뉴다. 요즘 스타일이랄까? 찾아보니 '레 보크랭'은 뉘 생 조르주 최고의 밭으로 평가받는 레 생 조르주(Les St. Georges) 바로 북쪽에 인접한 밭이다.  

 

두 번째는 바롤로. Ascheri, Barolo 2018. 딱 마셨는데 아뿔싸, 부르고뉴보다 가볍고 구조가 약한 바롤로라니! 마치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 같은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심플한 붉은 베리 풍미와 은은한 꽃 향기에 더해지는 오묘한 미네랄과 스파이스가 나름 마실 만은 했다. 물론 바롤로라고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수준.

아마도 가격이 비싼 녀석은 아닐 것 같아 검색해 보니 와인 서처 기준 4만 원대 초반. 음... 그렇군^^

 

마지막으로 Chateau Coutet 2006.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귀부 와인이다. 2016빈이라 아직 너무 어릴 것 같았는데 농익은 꿀과 벌집, 왁스, 오렌지 필 힌트, 적당한 단맛과 균형을 이루는 신맛... 넘나 맛있었다. 

 

예전에 마셨던 2008빈티지보다 훨씬 맛있었달까. 하프 보틀 덕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같이 산 1병은 좀 천천히 마셔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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