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한 친구들과 고방채에서 와인 모임.
여의도에 고방채 3개가 있는데 이날 모인 곳은 서여의도점(2호점). 고방채는 각각 독립된 방이 있고, 인당 1잔의 맥주를 마시면 콜키지 프리이기 때문에 와인이나 위스키 마시기가 참 좋다. 와인잔도 괜찮은 것을 많이 갖추고 있고.
맛깔스러운 문어숙회.
배 채우기도 좋고 안주로도 좋은 모둠전.
수육은 처음 시켜봤는데, 야채도 많고 안에 도가니도 들어 있고 제법 괜찮다. 마지막에 라면도 넣어 먹을 수 있어 양도 충분한 편. 그런데 우린 더 맛있는 걸 먹겠다며 곱창전골을 시키고 라면을 안 먹었다 ㅋㅋㅋ
그런데 신나게 마시다가 곱창전골 사진을 못 찍은 건 함정...
마신 와인들.
Champagne Waris-Larmandier, "Particules Crayeuses" Blanc de Blancs Extra Brut. 풍부한 이스트 풍미에 단단한 구조감, 흰 핵과 풍미에 시트러스 껍질 뉘앙스가 앙상블을 이룬다. 신선한 신맛과 드라이한 미감, 쌉싸름한 피니시가 긴 여운을 남기는 매력적인 샴페인. 병과 혼연일체(?)가 된 레이블도 예쁜데, 지인 한 명이 사케 같은 인상이라고.
'Particules Crayeuses'가 백악질 입자라는 뜻이고 블랑 드 블랑이니까 샴페인의 대표적인 특징적인 테루아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100%로 양조한 와인이다.
슈이(Chouilly), 크라망(Cramant), 아비즈(Avize), 오제(Oger), 메닐 쉬르 오제(Mesnil-sur-Oger) 그랑 크뤼(Grand Cru) 마을의 포도만 사용했다. 도자주는 리터 당 5g.
지인이 가져온 레드 두 병.
부르고뉴 퍼스트. Domaine du Clos des Poulettes, Nuits-Saint-Georges 1er Cru 'Les Vaucrains' 2018. 뉘 생 조르주 답지 않게(?) 벨벳같이 부드러운 질감에 농밀한 붉은 과일 풍미, 신선한 허브와 적절한 스파이스의 조화. 까탈스럽지 않고 즉각적으로 맛있는 부르고뉴다. 요즘 스타일이랄까? 찾아보니 '레 보크랭'은 뉘 생 조르주 최고의 밭으로 평가받는 레 생 조르주(Les St. Georges) 바로 북쪽에 인접한 밭이다.
두 번째는 바롤로. Ascheri, Barolo 2018. 딱 마셨는데 아뿔싸, 부르고뉴보다 가볍고 구조가 약한 바롤로라니! 마치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 같은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심플한 붉은 베리 풍미와 은은한 꽃 향기에 더해지는 오묘한 미네랄과 스파이스가 나름 마실 만은 했다. 물론 바롤로라고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수준.
아마도 가격이 비싼 녀석은 아닐 것 같아 검색해 보니 와인 서처 기준 4만 원대 초반. 음... 그렇군^^
마지막으로 Chateau Coutet 2006.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귀부 와인이다. 2016빈이라 아직 너무 어릴 것 같았는데 농익은 꿀과 벌집, 왁스, 오렌지 필 힌트, 적당한 단맛과 균형을 이루는 신맛... 넘나 맛있었다.
예전에 마셨던 2008빈티지보다 훨씬 맛있었달까. 하프 보틀 덕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같이 산 1병은 좀 천천히 마셔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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