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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맥덕들에겐 방송사보다 더 유명한 맥주, 파운더스 KBS(Founders KB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7. 7.

오랜만에 좋아하는 크래프트 비어 한 병.

 

파운더스 KBS(Founders KBS). 'Imperial Stout Aged in Bourbon Barrels'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 버번 배럴에서 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임스라고 할 수 있다. 파운더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맥주이기도 하고. 하필 이름이 KBS라 한국에서는 '국영방송'이라는 별병으로도 불린다.

 

갑자기 이 공연 실황(?)이 떠오른 이유는...

어쨌거나 카카오와 커피 빈을 상당히 많이 사용해 풍미가 깊으며 버번 배럴에 넣은 맥주를 지하 25m 깊이의 탄광에서 장기간 숙성했다. 퀄리티 체크를 통해 20% 정도의 맥주는 폐기한다니 품질 관리가 정말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4월 파운더스 블랙 프리미엄 에디션을 구매할 때 들어있던 녀석이다. 사실 KBS를 맛보기 위해 구매했던 패키지다. 하지만 가격이 나쁘지 않았고, 나머지들도 다 좋아하는 맥주니까.

 

KBS 전용잔도 함께 들어있었다.

 

미국에서 만든 정품(!)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당근으로 처분했다^^;;

 

안주는 국내산 햇감자 시즌을 맞은 포카칩. 그런데 진하디 진한 임스의 안주로는 맛이 넘나 가벼웠다.

 

그래서 친구가 만들어 준 오랑제뜨를 페어링 해 봤는데 요건 찰떡궁합.

 

보틀링 데이트는 2024년 1월 25일. 알코올은 12%.

 

잔은 슈피겔라우 크래프트 비어 스타우트 전용 글라스를 사용했다. 진한 블랙 컬러에 짙은 베이지 헤드. 따를 때부터 진한 커피와 다크 초콜릿 향이 코를 찌른다. 잔에 코를 대니 은은한 바닐라와 명확한 스모키 뉘앙스도 드러나는 듯. 입에 넣으니 의외로 드라이한 미감. 유질감은 적고 바디 또한 알코올에 비해 묵직하지는 않은 수준인데 풍미의 밀도와 강건한 구조감은 명확하다. 가벼운 검은 베리 풍미와 어우러진 다크 초콜릿, 볶은 원두, 스모키 풍미가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진정 잘 만든 임페리얼 스타우트.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잘 어울릴 스타일이다. 겨울에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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