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연재하는 와인21 도슨트. 직전에 장 루이 샤브의 기사를 작성했었기에 더욱 열심히 작성했던 기사. 북부 론은 남부 론과 성격이 아주 다르다. 사용하는 품종이 제한적이며 테루아에 더욱 집중한다. 레드 와인은 구조감, 화이트 와인은 가벼운 유질감이 있지만 무겁지 않으며 산뜻하고 복합적이다. 경향으로만 보자면 남부 론보다는 북쪽의 부르고뉴에 가깝다. 취향으로 나누자면 부르고뉴-북부론-피에몬테 라인과 스페인-보르도- 남부론 라인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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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21 도슨트] 북부 론(Northern Rhone)
“소비자들은 북부 론과 남부 론을 묶어 한번에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북부 론과 남부 론은 테루아와 와인 스타일 모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북부 론은 남부 론보다는 오히려 북쪽의 부르고뉴(Bourgogne)와 더 닮았다.” 올해 3월 한국을 찾은 북부 론 와인의 거장 장 루이 샤브(Jean-Louis Chave)의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품종을 넓은 평지에서 재배해 양조하는 남부 론에 비해 비탈진 경사지에 조성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는 북부 론은 확실히 테루아를 중시하는 부르고뉴와 그 지향점이 유사하다. 사용하는 품종 또한 레드 와인은 시라(Syrah), 화이트 와인은 비오니에(Viognier), 마르산느(Marsanne), 루산느(Roussanne) 등으로 한정적이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구조감이 탄탄하고 질감이 좋은 와인이 바로 북부 론 와인이다.
북부 론은 북쪽의 비엔(Vienne)부터 남쪽의 발렁스(Valenc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와인 산지가 있다. 가장 북쪽에 있는 꼬뜨 로띠(Côte-Rotie)는 시라 품종으로 깊고 풍부한 향과 풍미를 지닌 와인을 만든다. 화이트 품종인 비오니에를 20%까지 블렌딩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시라 품종만 사용하거나 비오니에를 사용하더라도 소량만 섞는 경우가 많다. 꼬뜨 로띠는 크게 라 블론드(La Blonde)와 라 브륀(La Brune)으로 나뉜다. 라 블론드는 화강암과 실트(silt)가 혼합된 토양으로, 보다 섬세하고 향기로운 와인을 생산한다. 라 브륀은 철분이 풍부한 짙은 점판암(slate) 토양으로 더 강렬하고 힘찬 와인을 만든다. 두 지역을 블렌딩해 만드는 경우도 있고 개별 테루아를 살려 만드는 경우도 있다. 어떤 꼬뜨 로띠라도 평론가와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동일하다.
꼬뜨 로띠 남쪽에 인접한 꽁드리유(Condrieu)는 오직 비오니에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만 만든다. 포도밭 면적이 200헥타르도 채 되지 않는 작은 AOP다. 론 강 서쪽으로 펼쳐진 남향/남동향의 가파른 화강암 언덕은 대륙성 기후와 함께 빼어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기반이 된다. 이런 테루아에 비오니에 품종의 성격이 더해져 화사한 꽃향기, 풍부한 과일 풍미가 매력적인 풀바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대부분 드라이한 스타일이지만 드물게 스위트 와인도 만든다. 보통 풍부한 아로마를 즐기기 위해 2-3년 내에 음용을 권장하는데, 일부 꽁드리유는 10년 이상 숙성해 즐길 수 있다. 꽁드리유 북쪽에 위치한 샤토 그리예(Chateau-Grillet)는 단일 포도원이 AOP로 지정된 극히 드문 케이스이다. 꽁드리유와 마찬가지로 비오니에 단일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생산량은 극히 적고 원하는 사람은 많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생 조셉(Saint-Joseph)은 북부 론에서 가장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꽁드리유 남쪽부터 코르나스(Cornas)에 이르기까지 50km에 걸쳐 길게 뻗어 있는데, 그만큼 지역별로 테루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북부는 주로 점토 섞인 화강암(clay-granite) 토양이며, 남부는 이회토(marl)와 화강암이 섞여 있다. 생 조셉 와인은 보통 가성비도 좋아 와인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생 조셉은 레드 와인의 생산량이 많지만 화이트 와인도 일부 생산한다. 레드 와인은 시라 품종에 마르산느와 루산느를 10%까지 블렌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시 시라 품종만 사용하는 추세다. 화이트 와인도 마르산느 혹은 루산느 품종으로 양조한다.
북부 론 남쪽에 있는 크로즈 에르미타쥬(Crozes-Hermitage)는 북부 론에서 가장 와인 생산량이 많은 아펠라시옹이다. 가성비 좋은 와인을 원한다면 크로즈 에르미타쥬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크로즈 에르미타쥬는 론 강의 왼쪽 언덕에 위치하며, 북부 론 최고의 와인 산지 중 하나인 에르미타쥬(Hermitage)를 남북으로 에워싸고 있다. 생 조셉과 마찬가지로 크로즈 에르미타쥬 또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한다. 시라로 만든 레드 와인은 생생한 검붉은 베리 아로마와 후추 같은 향신료가 두드러진다. 루산느와 마르산느를 블렌딩할 수 있지만, 시라 100% 와인이 대세다. 루산느와 마르산느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산미가 강하지 않으며 신선한 꽃향기와 노란 과일 풍미와 함께 헤이즐넛 같은 견과류 뉘앙스를 풍긴다. 레드와 화이트 모두 밸런스가 좋고 친근한 스타일이라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에르미타쥬(Hermitage)는 북쪽의 꼬뜨 로띠와 함께 북부 론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다. 크로즈 에르미타주와 달리 포도밭 면적이 150 헥타르가 채 되지 않는 작은 AOP다. 탱 에르미타쥬(Tain-l'Hermitage)의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한 포도밭들은 다양한 테루아로 구성돼 있으며 복합적인 풍미와 단단한 구조감을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전통적으로는 다양한 구획들을 블렌딩해 와인을 양조했으나, 최근에는 개별 포도밭들을 강조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시라, 마르산느, 루산느 품종으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생산한다. 레드 와인은 견고한 구조와 농후한 풍미를 지닌다. 화이트 와인 역시 매끈한 유질감에 고혹적인 풍미, 짭조름한 여운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레드와 화이트 모두 숙성 잠재력이 좋다. 일찍부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현재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프리미엄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와인 애호가라면 반드시 경험해 보아야 할 와인이다.
코르나스(Cornas)는 북부 론 남쪽에 있는 조그만 와인 산지다. 포도밭 면적은 150헥타르를 살짝 넘어 에르미타주보다 조금 넓은 수준이다. 론 강의 오른쪽 언덕에 위치하며 북으로는 생 조셉, 남으로는 생 페레(Saint-Péray)와 면해 있다. 포도밭은 주로 동향 혹은 남동향 언덕에 있는데, 원형 경기장 모양의 지형이 차가운 북풍(Mistral)으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해 준다. 전반적인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온화한 편이다. 토양은 주로 화강암, 모래가 섞인 점토, 석회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르나스는 오직 시라 품종으로 레드 와인만 생산한다. 코르나스 와인은 론 전체를 통틀어 타닌이 가장 많으며, 컬러가 매우 짙다. 때문에 생산 초기에는 거칠지만, 숙성할수록 동물성 뉘앙스와 버섯 같은 부케가 진한 과일 풍미, 스모키, 미네랄과 어우러지며 매력적으로 변화한다.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빈티지와 포도밭에 따라 20~30년까지도 숙성할 수 있다.
생-페레는 북부 론 최남단에 있다. 이 지역은 마르산느와 루산느 품종으로 전통 방식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석회암과 화강암이 섞인 토양은 와인에 독특한 미네랄리티와 복합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 모두 신선한 꽃향기와 미네랄 뉘앙스를 지닌 괜찮은 품질의 와인이지만, 생산량이 적고 수입량 또한 적어 한국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아래 소개하는 와인이 눈에 띈다면 꼭 마셔 보길 바란다.
프랑수아 빌라르, 꽁뚜르 드 드뽕상 비오니에 Francois Villard, Contours de Deponcins Viognier
매력적으로 빛나는 진노랑 컬러. 화사한 노란 꽃과 플로럴 허브, 향긋한 살구, 달콤한 열대과일 아로마가 풍성하게 드러나며 막 구운 스콘 같은 구수한 뉘앙스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풀바디에 풍성한 질감을 타고 전달되는 농익은 과일 풍미가 매력적이다. IGP이지만 훌륭한 품질을 지닌 맛있는 비오니에. 천연 효모만 사용하여 오크 배럴에서 낮은 온도로 알코올 발효를 진행한다. 첫 6개월 동안 효모 잔여물을 주 1회 저어주며 11개월간 부르고뉴 오크 배럴(20% new)에서 숙성한다. 프랑수아 빌라르는 요리사 출신의 와인메이커다. 현재 레 뱅 드 비엔(Les Vins de Vienne)에서 함께 와인을 만드는 피에르 가이야르(Pierre Gaillard),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의 와이너리에서 경험을 쌓은 후 1989년 꽁드리유에 포도나무를 심고 1991년부터 본인의 와인을 만들었다. 현재는 북부 론 전역에서 빼어난 와인을 만들고 있다.
가브리엘 메프르, 로라스 꽁드리유 Gabriel Meffre, Laurus Condrieu
풍성한 꽃향기, 잘 익은 흰 자두, 말린 청포도 풍미에 약간의 꿀 뉘앙스가 더해져 꿈결 같은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풍성한 유질감과 깔끔한 신맛이 일품이고, 젖은 돌 같은 미네랄의 여운 또한 매력적이다. 손 수확한 포도로 양조해 첫 6개월 동안 효모 잔여물을 주 1회 저어주며 15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1936년 가브리엘 메프르는 1936년 남부 론 지공다스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와이너리이자 네고시앙으로 와인을 생산했다. 로라스(Laurus)는 가브리엘 메프르에서 생산하는 부티크 브랜드로, 론 지역 최고의 와인 컨설턴트 필립 캄비(Philippe Cambie)와 합작해 만든다. 특별한 포도밭에서 재배해 엄선한 포도로 만들어 테루아를 온전히 표현하는 클래식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린, 크로즈 에르미타쥬 블랑 Les Alexandrins, Crozes Hermitage Blanc
연한 금빛.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이 은은하게 감돌며 흰 복숭아, 사과,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의 아로마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에 적절한 신맛, 풍부한 과일맛이 느껴지며 마지막에는 버터리한 뉘앙스와 함께 짭조름한 여운이 남는다. 50%는 600리터 오크 배럴에서, 나머지 50%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해 과일 풍미와 복합미를 모두 잡았다. 알렉산드린을 설립한 니콜라 자불레(Nicolas Jaboulet)는 북부 론을 대표하는 폴 자불레 가문의 6대손이다. 그는 2006년 다른 가문의 소유가 된 폴 자불레 와이너리를 떠나 도멘 마크 소렐(Domaine Marc Sorrel)의 4대손 기욤 소렐(Guillaume Sorrel), 북론 테루아 전문가 알렉산드르 카소(Alexandre Caso)와 손잡고 알렉산드린을 설립하고 북론 와인의 철학과 테루아가 살아있는 다양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쥴리앙 필롱, 생 페레 블랑 Julien Pilon, St. Peray Blanc
은은한 흰 꽃, 상큼한 시트러스 아로마와 함께 잘 익은 멜론, 복숭아 풍미가 신선하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토스티 힌트와 함께 시원한 배 과즙이 느껴지는 듯하다. 피니시에는 오키 & 스파이시 뉘앙스가 남는다. 쥴리앙 필롱의 생 페레 블랑은 메종 드 빅토르(Maison de Victor)라는 별칭이 있다. 빅토르는 쥴리앙의 할아버지 이름으로 아끼는 와인에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생 페레의 3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블렌딩해 양조했으며, 10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통(15% new)에 숙성했다.
쥴리앙 필롱, 생 조셉 루즈 후 데 푸아소니에 Julien Pilon, St. Joseph Rue des Poissonniers
스모키 힌트와 함께 블랙커런트, 검붉은 베리, 감초 사탕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잘 짜인 구조감이 인상적이다. 약간 와일드한 타닌에 편안하게 남는 여운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와인. 푸아소니에는 쥴리앙 필롱이 친구들과 어울렸던 파리 18구에 있는 푸아소니에 거리에 대한 추억을 담아 붙인 이름이다. 생 조셉 북부의 여러 구획들에서 재배한 포도를 블렌딩해 양조한 후 12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통(10% new)에서 숙성했다. 쥴리앙 필롱은 2017년 세상을 떠난 론 와인의 대부 조르쥬 베르네(Georges Vernay)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와인메이커다. 물려받은 포도밭이 없었던 쥴리앙 필롱은 2010년에야 자신의 이름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1.5헥타르의 작은 포도밭에서 시작해 현재는 5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다. 포도밭에 일체의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포도는 손 수확한다.
이 기갈, 꼬뜨 로띠 라랑돈 E. Guigal, Cot-Rotie La Landonne
이 기갈, 꼬뜨 로띠 라투르크 E. Guigal, Cot-Rotie La Turque
이 기갈, 꼬뜨 로띠 라물린 E. Guigal, Cot-Rotie La Mouline
역사적으로 위대한 와인을 생산했던 꼬뜨 로띠는 필록세라와 전쟁을 겪으며 1960년대 이전까지 버려지다시피 했다. 당시 포도 경작 면적이 40 헥타르에 불과했지만, 이 기갈 가문의 노력 끝에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됐다. 그런 만큼 이 기갈 와이너리가 꼬뜨 로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생산량 또한 전체의 40%에 이른다. 꼬뜨 로띠를 대표하는 포도밭은 단연 라 랑돈(La Landonne), 라 물랭(La Moulin), 라 튀르크(La Turque) 세 곳이다. 일명 '라-라-라' 시리즈로 불리는 세 포도밭은 어느 생산자의 와인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고 할 정도로 명실공히 론 지역 최고의 명품 와인으로 꼽힌다. 생산량도 많지 않아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와인이다.
특히 이 기갈 '라-라-라' 시리즈 2005년은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가 모두 100점 만점을 줘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로버트 파커는 “20세기의 위대한 와인들 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하나만 고른다면 이 기갈 꼬뜨 로띠 라 물랭 1978년을 주저 없이 꼽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 물랭은 실크처럼 매끄러우며 라-라-라 삼총사 중 가장 향기롭고 우아하다. 라 랑돈은 좀처럼 자기표현을 하지 않지만 사색가와 같이 침착하면서도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라 튀르크는 라 물랭과 라 랑돈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섬세하면서도 뒷심이 느껴지는 맛이다. 세 와인 모두 기회가 된다면 꼭 마셔볼 가치가 있는 위대한 와인들이다.
엠 샤푸티에, 크로즈 에르미타쥬 레 메이소니에 아티스트 레이블 M. Chapoutier, Croze-Hermitage Les Meysonniers Art Label
향긋한 바이올렛,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아로마가 가벼운 후추 힌트와 함께 아름답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둥근 타닌의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잘 익은 검붉은 베리 풍미가 매끈하게 느껴진다. 견고한 구조감에 밸런스가 좋으며 바닐라 힌트가 긴 피니시를 남긴다. 레 메이소니에 아티스트 레이블은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의 선구자인 엠 샤푸티에의 자연주의 철학을 담기 위해 흙을 주제로 세라믹 아트를 진행하는 한국 아티스트 신다인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했다. 신다인 작가는 토양과 뿌리를 형상화한 과감한 디자인의 조형물로 테루아를 연상시키는 레이블을 고안했다. 양조도 예술이라는 모토 아래 엠 샤푸티에의 가치를 고스란히 투영한 이 와인은 한국에서만 단 1,000 케이스 출시돼 희소성이 있다. 론 와인을 대표하는 엠 샤푸티에의 가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쥬 라 샤펠 Paul Jaboulet Aine, Hermitage La Chapelle
기품 있게 드러나는 붉은 과일 맛과 스파이시한 느낌, 단아한 미네랄의 느낌이 하모니를 이룬다. 입에 넣으면 벨벳 같은 타닌이 우아하게 드러나며, 완숙했으면서도 절제된 과일 풍미와 은근한 오큰 뉘앙스는 와인에 심원한 깊이감을 선사한다. 강함과 약함, 명확함과 복잡 미묘함이 조화를 이루며 피니시가 길게 이어진다. 라 샤펠은 교회라는 뜻으로 에르미타쥬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레 베사르(Les Bessards), 메알(Meal) 등 다양한 특징을 지닌 포도밭의 포도를 블렌딩해 에르미타쥬의 테루아와 시라 품종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낸 명작이다. 론 지역 와인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폴 자불레는 1834년 앙투안 자불레(Antoine Jaboulet)가 설립했다. 이후 가족 경영으로 유지되다가 2006년 보르도 그랑 크뤼 샤토 라 라귄(Chateau La Lagune)을 소유한 스위스계 사업가 장 자크 프레이(Jean-Jacques Frey) 소유가 되었다. 이후에도 폴 자불레 애네는 여전히 론 지역의 대표적인 생산자로 좋은 와인을 만들고 있다.
도멘 필립 에 뱅상 자불레, 코르나스 Domaine Philippe et Vincent Jaboulet, Cornas
잘 익은 체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자두 풍미에 페퍼, 정향 등 다양한 향신료와 삼나무, 다크 초콜릿, 가죽, 미네랄 등 복합적인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입안을 꽉 채우는 신선한 과즙과 촘촘한 타닌, 묵직한 바디감으로 코르나스의 개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와인으로 1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녔다. 3~40년 수령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해 꼼꼼히 선별한 포도만 사용하며, 30일 동안 배양 효모 첨가 없이 침용 및 발효해 오크 배럴에서 24개월 숙성 후 병입한다. 필립 자불레(Pilippe Jaboulet)는 폴 자불레 애네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가 아들 뱅상(Vincent)과 함께 도멘 필립 에 뱅상 자불레를 설립했다. 크로즈 에르미타쥬를 중심으로 30 헥타르 정도의 토지를 소유하고 고품질 와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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