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곳저곳에서 할인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샴페인 찰스 하이직 브뤼 리저브(Champagne Charles Heidsieck Brut Reserve). 보통 9만 원대에 팔리고 할인가로도 8만 언더로는 잘 떨어지지 않던 녀석인데, 최근 다수의 샵에서 7만 원대 중반에 다수 풀리고 있다. 심지어 6만 원대 후반까지도 발견되고 있는 상황.
바람이 속삭여 준 소문에 의하면, 병행 수입사와 공식 수입사 사이에 출혈 경쟁이 붙었다는 것 같다.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고객들 입장에선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니...
나도 한 병 구매해서 아버지와 함께 마셨다.
샴페인 샤를 하이직은 대형 샴페인 하우스 중에는 높은 품질과 고급진 맛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요즘은 멀티 빈티지(Multi vintage)라고 부르는 논 빈티지(non vintage) 샴페인의 품질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명성을 확립한 사람이 바로 찰스-카밀 하이직(Charles-Camille Heidsieck)이다. 프랑스인이니까 사실 샤를-까미유 에드직에 가까운 발음일 것이다.
휴 그랜트가 출연한 영화 <샴페인 찰리>가 바로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샴페인 찰스 하이직에 대한 소개는 위 포스팅 참고.
샴페인 찰스 하이직은 특히 높은 리저브 와인(reseve wine) 비율로 유명하다. 위 기사를 쓸 때만 해도 평균 10년 이상 숙성한 리저브 와인을 40% 이상 블렌딩 한다고 들었는데, 백 레이블을 보니 최장 20년까지 숙성한 리저브 와인을 50% 이상 블렌딩한단다. 리저브 와인은 논 빈티지 샴페인의 품질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동시에 복합적인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오래 숙성한 와인이기에 많이 사용할수록 생산 단가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의 사용 비율이 높으며, 병입 숙성 기간 또한 긴 편이다. 요 보틀의 경우도 2019년 백악질 셀러에서 숙성을 시작해 2023년에 데고르주멍을 진행했으니 최소 3~4년의 병입 숙성을 진행한 셈이다. 기본급 논 빈티지 샴페인 치고는 이례적으로 긴 숙성기간이다. 게다가 병 모양과 레이블 등도 상당히 고급진 느낌이기에, 가격 또한 비쌀 수밖에 없다.
안주는 반건조 장대.
그리고 직접 쑨 도토리묵을 사용한 묵밥^^
캡슐에도 샤를 아저씨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비교적 진한 골드 컬러에 섬세하면서도 활기찬 버블. 확실히 저온에서 장기 숙성을 해서인지 거품이 곱고 섬세하다. 구수한 토스티 & 이스티 뉘앙스와 조화를 이루는 완숙 핵과 풍미.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농밀한 과일 풍미가 드러난다. 신선한 신맛과 자몽 속껍질 같이 쌉싸름한 피니시가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
역시나 훌륭한 플래그십 샴페인. 대란이 끝나면 아마 원래 가격으로 원복 하겠지. 계속 이 가격대에 나온다면 종종 애용할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입가심으로 후배가 담가 준 모과주를 마셨다. 가벼운 탄닌과 그윽한 모과 풍미가 입안을 단정하게 씻어 준다. 요것 또한 일미. 부자간 대작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인들 @WINEY (0) | 2024.07.25 |
---|---|
Ca dei Frati, Ronchedone 2020 / 카 데이 프라티, 론케도네 2020 (0) | 2024.07.18 |
Ziereisen, Blauer Spatburgunder 2022 / 치어라이젠, 블라우어 슈패트부르군더 2022 (0) | 2024.07.06 |
2024년 전반기 종료 기념(?!) 프리미엄 와인 시음회 (1) | 2024.06.30 |
+70달러 와인 모임 @맨인문 (1) | 202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