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한남다찌. 오랜만... 이라고 하기엔 석 달 만인가ㅋ 회사에서 만나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후배들과 신나게 마셨다.
가성비 갑인 한남다찌. 음식 가격도 좋고 콜키지도 합리적이다. 다찌 한상을 주문하면 병당 콜키지 1만 원. 개별 메뉴를 주문하면 1.5만 원이다. 이태원에 있으니 서울 각지에서 모이기도 좋다.
첫 병은 Nua Spumante Brut. 잘 아는 와인샵에서 가성비 쩌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강추받아서 샀는데 그 말 그대로다. 향긋한 플로럴 허브와 깔끔한 시트러스 풍미가 상큼한 신맛이 아주 매력적이라 후배들의 극찬을 받았다.
신선한 멍게. 멍게가 이렇게 와인과 잘 어울릴 일인가 ㅋㅋㅋ
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한 바지락. 선해장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덕분에 늦게까지 달릴 수 있었던 걸까 ㅎㅎㅎ
단새우.
저 멀리 보이는 아보카도와 김. 그리고 안키모. 각각 먹어도 맛있고 김에 싸서 먹어도 맛있다.
스푸만테 한 병이 순식간에 비워져서 조기 등판한 화이트, Ca dei Frati, Brolettino Lugana 2021. 특징적인 청사과 풍미가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뒤이어 서양배와 흰 자두, 은은한 플로럴 힌트. 산미는 싱그럽고 바디는 무겁지 않으며 가벼운 생아몬드 힌트의 여운이 깔끔하다. 레이블이 조금만 더 내 취향이면,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하면 자주 마실 스타일인데.
숙성 광어와 도미, 연어와 아까미 등으로 구성된 모둠회. 전복찜은 거들뿐.
조그만 가자미 구이가 적절한 시기에 등장했다. 계속 날것을 먹다 보면 익힌 게 땡기는 법이지.
한 시간 늦게 온 후배의 합류로 새롭게 등장한 우니 반 판. 반 판인데도 제법 양이 괜찮다.
버터구이로 새롭게 등장한 단새우 머리. 센스 있게 옥수수를 같이 구워 주셨다.
이제 사케를 마실 시간. 타비카, 준마이긴조 타츠(Dragon) 2024년 리미티드 에디션(田光, 純米吟釀 新酒 辰). GS25 스마트오더에서 산 사케인데 향긋한 긴조향과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미감이 제법 괜찮았다. 24년 용띠해를 기념해 레이블을 프린팅 한 스페셜 에디션인데 레이블은 보지도 않고 술술 마셔버렸네 ㅋㅋㅋ
다양한 버섯을 바질 페스토로 볶은 것 같은데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어쨌거나 조금 남았던 와인은 물론 사케와도 제법 잘 어울렸다.
해물전. 겉바속촉의 전형이다. 넘나 맛있는 것 ㅎㅎㅎ
회무침... 참소라 무침이었던가 ㅋㅋㅋㅋ
저 멀리 물회와 소면 사리가 보이고, 아래엔 디저트로 나온 샤인 머스캣도. 하지만 우리는 기어코 한라산을 시켰지 ㅋㅋㅋ
초점이 이렇게 될 때까지 마셨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외려 넘 즐거워서 취한지도 몰랐던 듯. 이렇게 유쾌하고 부담 1도 없는 술자리 너무 좋다. 다음에 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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