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중 일정이 맞은 친구와 함께 방문한 제주 운치.
모둠 메뉴인데 일단 고기 질이 매우 좋아 보인다.
정형 형태도 좋아 보이고 두툼한 두께도 마음에 들고.
참숯과 불판, 연기 흡수기도 굳.
고기 때깔 보소...
저절로 침이 보이는 자태.
... 그런데, 굽기가 너무 과하다. 탄 부분이 너무 많아서 입 안에 탄 맛이 남을 정도. 이 좋은 고기를 이렇게밖에 못 굽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양념은 평범. 그래도 와사비를 줘서 좋았다. 그리고 세트에 있던 새우는 구이용이 아니라 멜젓에 썰어 넣는 용도인데 요게 또 일미였다. 굽기의 아쉬움을 각종 양념으로 메웠달까.
와인 한 잔 곁들이지 않을 수 없지. 그런데 와인 콜키지가 병당 3만 원인데 이것 역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글라스는 막잔은 아니었지만 관리 상태(=청결도)가 그닥 좋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이 있어서 아이스 버킷을 요청했는데 얼음이 없어서 사 와야 한다고... 얼음을 사 와서는 커다란 아이스 버킷에 조금 채워왔는데 병이 반도 안 잠길 용량이었다. 결국 일행이 같이 가서 얼음과 물을 채워 왔다는-_-;;;;
화이트 와인을 칠링하며 레드 와인 먼저 한 잔. Bouchard Pere & Fils, Volnay Premier Cru Les Caillerets Ancienne Cuvee Carnot 2016. 마실 떼가 된 볼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무엇보다 와인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 시절 부르고뉴 와인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왠지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달까.
좀 더 숙성해도 좋았겠지만 지금도 넘나 매력적이어서 후회가 1도 없었다.
화이트는 미국으로. Wente, The Nth Degree 2013. 오너(?) 자필 서명이 있는 걸 보니 직접 선물 받은 보틀인 듯. 칠링이 덜 됐을 때는 산화 뉘앙스가 살짝 과하게 드러나나 싶었는데, 칠링이 되고 나니 완숙 과일 풍미와 은은한 오크 뉘앙스, 숙성 힌트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웬티 화이트는 엔트리급만 마셔봤고 상당히 품질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아이콘 급 또한 상당히 잘 만드는 듯.
육회. 뭔가 양념이 돼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핀트 나간 김치찌개;;; 평범하게 맛있는 맛.
고기 굽기와 서비스가 다소 아쉬웠지만, 경치도 풍경도 좋고 고기 질도 좋으니 한 번쯤 방문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고기 굽는 실력이야 직원 뽑기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실력이 늘 수도 있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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