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의도 아루히. 찐 단골 후배 덕분에 예약이 어려운 아루히에 종종 오게 된다.
착석.
일단 술부터. 와카노이 슈조 이데산 다이긴조(若乃井酒造 飯豊山 大吟釀).
야마가타현(山形県)의 사케인데 살짝 드라이한 단레이 카라구치 스타일인 것 같다. 찾아보니 정미율 35%의 야마다니시키(山田錦) 100%로 양조.
섬세하고 밸런스가 좋아 스시와 잘 어울렸다.
고소한 깨맛이 좋았던 차완무시.
광어.
적당한 기름기의 잿방어.
질감이 눈으로 보이는 것 같았던... 뭐더라?? 암튼 씹는 질감과 지방의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사시미와 함께 술을 홀짝이다 보니, 다찌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런 기분 좋은 혼란함이 아루히의 개성이자 장점. 다른 오마카세 스시야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스시 시작.
뭐였는지 이름도 듣지 않고 먹었는데,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퀄리티 컨트롤은 확실하다.
가지 볶음으로 입맛을 돋워 주고.
오징어. 곁들인 유자가 일품이다.
곁들이는 재료들을 적절하게 잘 쓰시는 듯.
벌써 두 번째 사케. 카츠야마 레이 사파이어 라벨(勝山 䴇 Sapphire Lable).
병 하단의 로고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카츠야마 슈조( 勝山 는 1688년 설립된 유서 깊은 양조장으로 센다이현(仙台県)에 위치하고 있다. 센다이는 후쿠시마 바로 위에 붙어 있어 조금 불안...
코를 대니 달콤한 멜론과 백도, 잘 익은 청포도 같은 과일 풍미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니 매끈한 유질감에 풍만한 바디, 달콤한 맛이 대단히 편안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이 깔끔하게 남고 길게 이어진달까. 맛있다. 식중에는 진한 맛의 음식과 먹으면 좋을 것 같고, 디저트로 마셔도 괜찮을 사케다.
2021년 10월 제조했으니 3년 가까이 된 사케다. 하지만 단맛이 도드라지는 알코올 12%의 사케라 외려 더 맛있어진 느낌. 정미보합 55%의 준마이긴조(純米吟釀).
스시 계속.
귀엽고 맛있는 데마키.
소바로 입을 가신 후,
이번엔 불향을 입힌다.
도미.
주도로.
아마도 아귀 간 같은...
주도로 사시미 두 점 먹고,
우니.
후토마키로 마무리. 술이 살짝 모자라서(사실은 안 모자랐지만...) 맥주 한 잔 더 마시고 시마이. 짧고 굵어서 좋은 술자리였다. 다음엔 조용한 스시이젠 에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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