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애정하는 후배들과 집들이. 간단히 각 1병... 이후 위스키 & 코냑 6~7종을 마신 건 안 비밀ㅋㅋㅋ 안주는 제철 농어회와 광장시장 빈대떡, 그리고 샤퀴테리 보드였는데 신나게 먹고 노느라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네;;;;
술도 시원하게 쭉쭉 마셨는데, 기억을 위해 간단히 생각나는 것만 정리.
Champagne Philippe Glavier, La Grace d'Alphael Brut Nature Grand Cru. 향긋한 꽃향기, 백도 같이 가벼운 핵과 풍미가 신선한 시트러스 신맛, 영롱한 미네랄, 은은한 이스티 힌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복합미는 다소 부족하지만 깔끔한 맛과 밸런스가 좋은 샴페인이다.
'라 그라스 달파엘'은 '알파엘의 우아함'이라는 의미인데, 알파엘은 빛과 지식의 천사라고 한다. 샤르도네가 신맛이 좋고 우아하며 밝은 느낌의 품종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2019년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를 베이스로 리저브 와인을 38% 블렌딩 했다. 병입은 20년 5월, 데고르주멍은 22년 6월이니 약 2년 정도 숙성했다.
예전에 필립 그라비에의 아이콘급 샴페인 제네시스(Genesis)가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구입한 녀석인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다.
AKABU, SEA 2024. 위스키 동호회에서 만난 분께 선물 받은 사케다. 상당히 인기가 많은 양조장의 여름 시즌 한정 사케다 보니 구하기 정말 어려운 사케로 알고 있는데 넘나 감사한 것.
향긋한 꽃향기와 새콤달콤한 과일맛이 매력적인 사케. 질감은 부드럽고 은근도수도 13%로 낮은 편이라 부담 없이 꿀꺽꿀꺽 마실 수 있었다. 회와도, 빈대떡과도 아주 잘 어울렸고. 역시 인기가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정미보합 60%의 준마이긴죠(純米吟釀)다.
아카부슈조(赤武酒造)는 이와테현(岩手県) 모리오카시(盛岡市)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1896년 설립한 양조장으로 원래는 해안가의 오츠지초(大槌町)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후 2013년 내륙의 모리오카시로 이전해 부활양조장을 지었다. 아카부는 원래 양조장 이름이고 생산하는 사케에는 다른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현재 사장이기도 한 후루다테 류노스케(古館 龍之介)가 아카부를 사케 브랜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도쿄대 농대를 나와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전한 모리오카에서 영업이 여의치 않자 도쿄 시장을 뚫기 위해 무작정 업장을 방문하는 등으로 거래처를 뚫었다고. 결국 품질을 알아본 업장들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후배가 가져온 쿠보타 만쥬(久保田 萬壽). 최근에야 일본여행 전리품으로 가장 유명한 사케는 닷사이(獺祭)지만, 그전에는 쿠보타 만쥬였다. 아마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쿠보타 만쥬는 들어봤을 듯.
아카부보다 확실히 드라이하고 각 잡힌 인상인데, 은은한 과일 풍미와 약간의 단맛이 피니시에 남는 것이 니카타현(新潟県)의 단레이 카라구치 스타일을 명확히 보여주는 듯하다. 역시 명주는 명주.
알코올 함량은 15%. 누룩용 쌀은 정미보합 50%, 양조용 쌀은 정미보합 33%인 준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釀)다. 생산자는 나가오카시(長岡市)에 위치한 아사히슈조(朝日酒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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