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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데일리로 최적 내추럴 와인, 레 랑데뷰 데 자콜리트(Le Rendez-Vous des Acolyte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9. 9.

도멘 데 자꼴, 레 랑데부 데 자꼴리트(Domaine des Accoles, Le Rendez-Vous des Acolytes). 남부 론에서도 변방인 아르데슈(Ardeche)에서 만드는 내추럴 와인이다. 레이블이 왠지 동양화적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구입. 

도멘 데 자꼴(Domaine des Accoles)은 플로랑스 르리쉬(Florence Leriche)와 올리비에 르리쉬(Olivier Leriche)의 가족 와이너리다. 둘은 보르도와 부르고뉴에서 함께 공부했는데 올리비에는 농업 기술공학과 양조학, 플로랑스는 식물 보호학을 전공했다. 1998년부터 뉘 생 조르주에 있는 도멘 라를로(Domaine de l'Arlot)에서 13년을 일하며 바이오다이내믹 철학에 대해 체득했다. 그들은 2005년 가 족의 뿌리인 론 계곡으로 돌아가 아르데슈의 떼루아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2010년에는 생 마르셀 다르데슈(Saint-Marcel d'Ardeche)의 올드 바인 포도밭을 구매해 총 21 헥타르의 밭을 보유하게 되었다. 점토 석회질 토양에 식재된 고목들 중 50% 정도는 50년 이상 수령이다. 2014년부터 AB 인증을 받았고, 2015년 수확 시부터 데메테르(Demeter) 인증을 받았다. (출처: 비티스 홈페이지)

 

별 기대 없이 산 와인인데, 첫 잔부터 깜짝 놀랐다. 연한 체리 루비 컬러에 살짝 탁한 느낌이 감도는데, 코를 대면 상큼한 작은 붉은 베리 아로마와 함께 약간의 환원취와 특유의 '자연스러운' 뉘앙스가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생각보다도 더 새콤한 신맛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새콤한 앵두와 자두, 석류, 붉은 체리 풍미에 감초 같은 약재 풍미가 더해진다. 많지 않지만 살짝 드러나는 타닌과 가볍게 드러나는 쌉쌀한 맛이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빡시게 스월링 하며 천천히 마시다 보면 환원취가 걷히면서 향긋한 붉은 꽃내음이 고개를 내민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큰 매력을 발산하는 와인이랄까. 

내추럴 와인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와인인데, 개성과 품질에 비해 가격은 2만 원대 후반으로 매우 리즈너블하다. 미디엄 바디에 음식 친화적인 성격까지 에브리데이 와인으로 더할 나위 없다. 첫날보다 다음날이 더 좋았던 것도 그렇고, 3~4일 정도 놓고 마셔도 부담 없을 편안한 데일리 와인이다.

 

첫날은 닭갈비 + 우동 사리와 먹었는데, 스파이시한 맛과 매우 잘 어울렸다.

 

다음 날의 키위와 김치말이 삼겹살과도 역시.

 

김치 맛이 밴 삼겹살이랑 이렇게 잘 어울릴 일인가...

 

소금집 소시송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걸 보면 원래 새콤하고 가벼운 레드나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는 샤퀴테리 보드와 페어링 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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