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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The Balvenie, Pedro Ximenez Cask aged 18 years / 더 발베니, 페드로 히메네즈 캐스크 18년 숙성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9. 18.

바이알에 담겨 온 귀인의 선물.

 

두 개가 왔는데, 왼쪽의 카발란 솔리스트 비노 바리크(KAVALAN Solist Vinho Barrique)는 배치 넘버가 다르긴 하겠지만 마셔 본 경험이 있는 녀석이라 연휴 초반에 마셔 버렸다. 

 

그리고 남은 하나. 발베니 페드로 히메네즈 캐스크 18년 숙성(Balvenie Pedro Ximenez Cask aged 18 years). 검색해 보니 전통적인 아메리칸 오크 위스키 배럴(traditional oak whisky barrels)에서 18년 숙성한 위스키를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벗(sherry butts)에서 몇 개월 동안 숙성한다. 아메리칸 오크 배럴은 따뜻한 꿀과 바닐라 노트를, 셰리 벗은 향긋한 라벤더, 감귤, 무화과, 그리고 섬세한 정향을 더한다고.

 

반짝이는 골드 컬러에 브라운 앰버 컬러가 은근히 감돈다. 코를 대면 노란 핵과와 오렌지 등 밝은 과일 풍미가 '전형적인 버번 배럴 숙성 위스키 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첫인상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살살 흔들다 보면 향긋한 플로럴 허브와 화한 허브, 그리고 시나몬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아로마가 조화롭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매끈한 질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비교적 높은 도수(48.7%)를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목 넘김 후의 달콤한 피니시가 길게 이어지는 것 또한 매력적. 무난해 보이지만 의외로 복합적인 풍미를 숨기고 있는 위스키. 

술술 마시면 그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기나긴 겨울밤을 달랠 위스키로 적당하지 않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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