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가에서 김장을 하고 수육을 먹었다.
절인 배추를 일부 남기고,
굴을 더했다.
그리고 겉절이. 절인 배추, 굴, 수육, 겉절이를 다양하게 조합하니 먹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술.
치에비진 준마이다이긴죠(智慧美人 純米大吟釀). 10월 말 후쿠오카에 다녀오신 부모님이 사 오신 사케다.
한국 발음으론 지혜미인. 레이블의 여성이 일본의 지혜로운 여성 이미지인 걸까^^;;
사케를 만드는 나카야슈조(中野酒造)는 오이타현(大分県) 기츠키시(杵築市)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키츠키시는 온천으로 유명해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벳부(別府) 바로 북쪽에 있는 지역. 그러니 방문한 현지 술을 핸드 캐리 해 오신 셈인데, 제조년월도 24년 10월이라 아주 싱싱한 상태다. 정미보합 35%, 알코올 15%.
검색해 보니 치에비진은 한국에도 공식 수입되고 있다. 가격은 제법 비싼 편.
맛을 보니 처음에는 은은한 백도 향기가 아주 가볍게 스치는 듯싶다. 생각보다 긴조 향이 약해서 살짝 아쉬웠는데, 두 번째 잔부터는 향긋한 흰 꽃과 과일 풍미가 과하진 않지만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갓 지은 밥 같이 구수한 힌트에 달콤한 풍미가 명확히 드러난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질감에 단맛이 살짝 드러나며, 피니시는 깔끔하게 떨어진다. 준마이다이긴조의 품격을 명확히 느낄 수 있는 사케.
조금 더 섬세한 음식들과 마셨으면 좋았겠지만, 겉절이 보쌈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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