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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니혼슈

키노에네 준마이긴조 하나야카 타쿠미노카오리 / 甲子 純米吟釀 はなやか 匠の香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0. 26.

주말 저녁 메뉴는 모둠전.

 

와인을 곁들이려다가 급선회해서 선택한 사케, 키노에네 준마이긴조 하나야카 타쿠미노카오리(甲子 純米吟釀 はなやか 匠の香). 이름 참 길다..헥헥헥;;;

 

보틀샷. 할 말이 넘나 많은지 넥택에도 말이 많다.

 

왼쪽에 적힌 말은 일본어를 잘 못하는 나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와인글라스에서 맛있는 일본술 어워드 '프리미엄 준마이 부문'에서 2020-2022년 금상을 받았다. 오른쪽은 번역기를 돌려 보니 2022년 양조장 마스터 상위 16 종목 선출에서 플래티넘 상을 받았다는 얘기였다. 나름 잘 나가는 양조장인 듯.

 

양조장 이름은 이이누마혼케(飯沼本家). 도쿄 정동쪽 치바현(千葉県)에 위치한 300년 역사의 양조장이다. 마셔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검색하다 보니 내 포스팅이 나온다?? 알고 보니 도쿄 여행 때 슈텐 니시카와에서 마셨던 사케 중 하나였다. 

술 이름인 키노에네는 한자로 쓰면 甲子. 좋은 가성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브랜드라고 한다. 

 

레이블 위에 붙은 별도 태그에 적혀 있는 하나야카(はなやか)는 호화롭고 아름답다는 의미다.

 

 열처리(히이레)를 하는 사케이지만 히이레 이후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단숨에 병입해 나마자케(生酒)처럼 신선한 과일 풍미가 살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이름을 붙인 듯. 발효에 의한 가벼운 탄산감 또한 즐길 수 있다고.

 

이제 맛을 볼 차례.

 

마감재로는 일반적인 스크루캡을 사용했다.

 

향긋한 흰 꽃 향기가 아주 가볍게 스치며, 백도 같은 흰 과일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처음에는 드라이한 미감이 깔끔하게 느껴지는데, 마시다 보면 흰쌀밥을 오래 씹으면 느껴지는 것 같은 곡물의 단맛이 가볍게 드러난다. 기본적으로는 구조감과 밸런스가 좋으며, 깔끔한 피니시가 돋보인다.

하지만 나마자케스러운 뉘앙스나 탄산감은 그리 강하지 않으며 약탄산감 또한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좋은 사케인 건 맞지만, 나마자케 애호가에게 어필할 스타일은 아닌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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