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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강남역 콜키지 프리 레스토랑, 띠엘로(Tiel'O)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2. 8.

연례행사로 만나는 고등학교-대학교 동창과 함께.

 

띠엘로는 강남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이탈리안 퓨전 비스트로 성격인데 9시까지 테이블 당 2병 콜키지 프리다. 3병째부터는 병당 2만 원. 와인 이외 주류는 콜키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지참한 와인 중 첫 번째, Stephane Aviron, Fleurie Domaine de la Madriere Vieilles Vignes 2016. 3년 전에 구매한 녀석인데 이제야 오픈했다. 코를 대는 순간 플레리 답게 향긋한 붉은 꽃향기가 화사하게 드러난다. 거기에 붉은 자두, (검)붉은 베리, 붉은 체리 풍미가 영롱하게 드러난다. 깔끔한 산미는 과하지 않게 드러나며, 영롱한 미네랄과 함께 잡미 없이 깨끗한 여운을 선사한다. 복합적인 뉘앙스보다는 클린한 스타일이 섹시한 플레리. 

 

스테판 아비롱(Stephane Aviron)은 보졸레 지역 네고시앙의 아들로 태어나 디종(Dijon)과 본(Beaune)에서 학업을 마치고 미국의 여러 와이너리에서 경력을 쌓은 후 아버지 회사에 와인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후 니콜라 포텔(Nicolas Potel)과 협업을 통해 보졸레 와인 생산에 집중하는 포텔 아비롱(Potel Aviron)을 출범했다. 보졸레 크뤼 포도밭에 식재된 올드 바인을 오가닉,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해 부르고뉴 전통 방식으로 오크 숙성해 와인을 만들어 우아함과 숙성 잠재력을 겸비한 와인을 만든다고.

이 와인의 경우도 45-85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며, 레이블에 도멘 이름이 명기된 것을 보면 하나의 도멘에서 양조한 와인만 병입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빠 알라 로마냐. 내장을 쓴 스튜인데 편안하게 먹기 좋았다.

 

굴 그라탕. 2.4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푸짐하다.

 

안쪽 굴을 촉촉하게 익혀서 맛도 좋았고.

 

오리 다리 콩피. 

 

양은 살짝 적었지만 맛은 괜찮았음. 같이 나온 가니시도 굿.

 

두 번째 와인은 Francois Villard, Crozes-Hermitage Certitude 2018. 바이올렛, 화한 민트 허브, 검은 베리, 토스티 오크 뉘앙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산미와 타닌은 과하지 않고 풍미의 밀도는 깊은데 바디는 무겁지 않아 편하게 술술 넘어간다. 오리, 그리고 뒤이어 나온 살시차와 아주 잘 어울렸음.

자갈 섞인 모래 점토질 토양에 식재된 15년 수령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시라 100%를 절반 정도만 줄기를 제거해 나무 및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10일 동안 발효 및 침용한 후 40%는 5-6번 사용한 오크 배럴, 50%는 오크 탱크에서 11개월 숙성한다. (10%는 truncated cone-shaped vats에서?) 이후 7개월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추가 숙성한다. (2022 빈티지 기준)

 

 

Francois Villard, Crozes-Hermitage Comme une evidence 2014 / 프랑수아 빌라르 크로즈 에르미타주 꼼 윈 에비덩

두툼한 돼지 목살을 구워, 와인을 딴다. 프랑소와 빌라(Francois Villard)는 다 좋은데 저 비닐 캡슐이 에러.... 레이블은 깔끔한 게 마음에 드는데 말이지. 프랑소와 빌라는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wineys.tistory.com

프랑소와 빌라(Francois Villard)의 와인은 보이면 사야 한다. 평소에는 눈에 잘 안 띄고 할인 행사 때나 가끔 보이니까.

 

수제 살시차.

 

무난한 맛이지만 안주로는 좋았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나오는 매쉬드 포테이토는 좀 아쉽네. 가니시도 메뉴에 따라 조금씩은 바뀌어야 하는데.

이러고 맥주까지 한 잔 마셨더니 다음날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강남역에서 와인 마실 곳을 찾는다면 띠엘로 나쁘지 않을 듯. 2~4명이 최적이고, 8명까지도 예약 가능하다. 약간 시끌벅적하게 놀기 좋은 곳.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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