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 구이. 함께 할 와인으로 천상궁합, 아르헨티나 말벡을 골랐다.

주카르디, 폴리고노스 발레 데 우코 말벡 파라헤 알타미라( Zuccardi, Poligonos Valle de Uco Malbec Paraje Altamira). 그런데 적힌 게 넘나 많다. 이렇게 정보량이 많으면 물론 와인을 좀 아는 사람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일반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텐데.
아르헨티나는 이제 말벡이 아닌 테루아를 판다! - 와인21닷컴
지금까지 우리는 ‘아르헨티나는 말벡이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우리는 아르헨티나 와인을 대할 때, 멘도사에서 자세히 루한 데 꾸요와 우꼬 밸리를, 최종적으로 구알타야리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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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벡(Malbec)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품종이라는 건 많은 사람이 알 것 같다. 발레 데 우코(Valle de Uco)는 와이너리가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영어로는 그냥 Uco Valley. 아르헨티나의 핵심 와인 산지 멘도사(Mendoza)에서도 질 좋은 와인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렇다면 파라헤 알타미라(Paraje Altamira)는? 그냥 알타미라라고도 하는데, 우꼬 밸리 남쪽 산 카를로스(San Carlos)의 해발 1000m에 있다. 토양은 모래, 빙퇴석, 자갈, 땅속 석회암까지 다양하다.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알타미라의 말벡은 바이올렛, 라벤더 등 향긋한 꽃향기와 붉은 과일 풍미가 매우 뛰어나다. 향수 같은 화사함에 신맛과 미네랄 풍미가 일품이며 구조감이 좋고 여운도 매우 길다고.

생산자 파밀리아 주카르디(Familia Zuccardi)는 1963년 알베르토 주카르디(Alberto Zuccardi)가 설립했다. 현재는 3대 세바스티앙(Sebastian)이 운영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 테루아를 깊이 연구해 와인에 지역 특성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우코 밸리(Uco Valley)에 새로 와이너리를 건설했다. 화강암과 자갈이 많은 지역에 세워진 와이너리는 마치 단단한 요새 같은 느낌인데, 2019년엔 세계 최고의 포도원 1위에 선정됐다. 포도밭은 해발 1,100-1,550m 사이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극단적으로 적어 건조하다.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최적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우짜도 이날의 주인공은 한우. 1++ 차돌박이로 시작해서,

1+ 치마살,

1++ 안창살까지... 정말 최근 먹은 소고기 중 가장 맛있었던 듯.

그리고 와인도 상당히 훌륭했다. 말벡은 보통 보르도 타입의 보틀이나 좀 더 어깨가 도드라진 보틀에 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와인은 부르고뉴 와인처럼 어깨가 낮은 보틀에 담았다. 와인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

코르크는 디암 10(DIAM 10). 10년은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이라는 얘기.

검보랏빛 감도는 진한 루비 컬러는 말벡 품종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런데 코에서는 향긋한 바이올렛과 플로럴 허브 향기가 화사하게 드러난다. 풋풋한 허브 힌트는 싱그러운 붉은 베리 풍미와 기분 좋게 곁들여지며,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를 이루며 우아한 미감을 선사한다. 아르헨티나 말벡에서 기대하는 견고한 구조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투박한 느낌은 1도 없는 세련된 와인이다.
주카르디는 실패가 없구나. 엔트리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믿고 구매해도 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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