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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니혼슈

코시노칸바이, 준마이긴죠 사이(越乃寒梅, 純米吟釀 灑)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5. 5.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부모님 댁 방문. 첫날의 날씨가 더할 나위 없었다.

 

저녁 식사로 연어회 & 모둠전과 함께 즐긴 술, 코시노칸바이 준마이긴죠 사이(越乃寒梅 純米吟釀 灑).

 

사이(灑)의 국어 훈과 음은 '뿌릴 쇄/사'다. '깨끗하다'라는 뜻도 있는데, 아마 그 의미를 담은 게 아닌가 싶다. 황토색 레이블로 유명한 코시노칸바이가 45년 만에 내놓은 신규 라인업 중 하나라고. 

 

 

코시노칸바이 긴죠 벳센(越乃寒梅 吟釀 別選)

오랜만에 동네 횟집에서 모둠회 한 접시. 가성비는 좋지만 맛은 좀 아쉽다. 그래도 서비스 스끼다시와 행사 초밥까지 하면 가성비는 극강인 편. 재료는 깔끔하고, 맛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고...

wineys.tistory.com

최근 데일리샷 직구에서 괜찮은 사케를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 코시노칸바이는 2~3만 원대의 긴죠급 사케가 주로 나온다. 얼마 전엔 긴죠 벳센을 마셨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생산년월 24년 12월. 작년 말에 생산한 제법 신선한 사케다. 

 

맛을 보니 코시노칸바이 특유의 드라이한 미감에 은근하게 드러나는 감칠맛이 좋다. 가벼운 흰 꽃 향기와 멜론, 물이 많은 배 같은 긴죠향은 절제된 편이며, 목 넘김 후 쌉싸름한 피니시가 가볍게 남는다. 술 자체만 즐기는 것보다는 음식과 함께 할 때 더욱 매력적인 스타일의 술인데, 연어회와 아주 잘 어울렸다. 연어와 참치, 등 푸른 생선회 등 기름진 생선회와 아주 잘 어울릴 스타일. 담백한 전골이나 튀김, 조림 등과도 좋을 것 같다.

 

백레이블의 설명에서도 시원하게, 음식과 함께 즐길 것을 추천하고 있다. 원재료는 쌀, 쌀누룩. 정미보합 55%. 알코올 15%. 적혀 있진 않지만 주조호적미는 야마다니시키(山田錦)와 고햐쿠만고쿠(五百萬石)를 사용했다. 우측 하단엔 니카타현(新潟県)의 GI 로고도 적혀 있다.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해서 최근 트렌드처럼 프루티하고 단맛이 드러나는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코시노칸바이 특유의 탄레이카라구치(淡麗辛口)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주 좋아하셨고, 내 입맛에도 나쁘지 않다. 다른 신규 라인업 '아마네(浹)'도 마셔 봐야 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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