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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니혼슈

봄맞이 사케 @서담해물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4. 3.

팔도 해물 전문점 서담해물에서 친한 후배들과 함께. 

 

봄기운 물씬 풍기는 사케 두 병을 지참했다. 서담해물은 주종 불문 콜키지가 병당 만 원이라 참 좋다♡

 

키노에네 하루자케 칸바시 준마이다이긴죠(甲子 春酒 香んばし 純米大吟釀). 이름부터가 봄술이다. 칸바시는 향나무라는 뜻. 레이블을 장식한 벚꽃잎에서도 봄기운이 풍긴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생기는 봄. 그 인연이 깊어지도록, 준마이다이긴죠 하루자케 칸바시 또한, 마개를 뽑은 직후의 발랄한 식감에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바디감이나 단맛이 돋보이는, 모서리가 벗겨진 맛으로 변화해 갑니다. 봄바람 같은 화려한 향기와, 모습을 바꾸는 계절 같은 주는 계절 같은 주질의 변화를 즐겨 주세요."

 

생산자 이이누마혼케(飯沼本家)는 도쿄 정동쪽 치바현(千葉県)에 위치한 300년 역사의 양조장이다. 키노에네(甲子)는 좋은 가성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브랜드라고. 정미보합 50%, 알코올 16%의 생주다.

따라놓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고 약간 뽀얀 느낌이 있다. 입에 넣으면 미탄산감, 가벼운 단맛과 함께 백도, 멜론 같은 과일 풍미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입안에서 벚꽃 잎이 날리는 기분. 솜사탕처럼 폭신한 질감에 선을 넘지 않는 적절한 단맛이 매력적인 사케다.

 

 

키노에네 준마이긴조 하나야카 타쿠미노카오리 / 甲子 純米吟釀 はなやか 匠の香

주말 저녁 메뉴는 모둠전. 와인을 곁들이려다가 급선회해서 선택한 사케, 키노에네 준마이긴조 하나야카 타쿠미노카오리(甲子 純米吟釀 はなやか 匠の香). 이름 참 길다..헥헥헥;;; 보틀샷. 할

wineys.tistory.com

예전에 마셔 본 키노에네 하나야카 타쿠미노카오리는 무난 무난한 사케였던 기억. 전반적으로 가성비 괜찮은 메이커인 것 같다.

 

올해 첫 벚꽃으로 인정!

 

두 번째 사케도 생주다. 단, 작년 1월에 생산한 생주... ㅋㅋㅋㅋ

 

에미시키 아카이이토(笑四季 赤い糸). 붉은 실(赤い糸)’로 서로 인연이 있는 남녀를 묶어 준다는 옛 전설을 모티브로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술을 빚었다고. 레이블의 남녀를 내려다보는 할아버지가 아마 붉은 실을 묶어주는 사랑의 신인 듯.

에미시키슈조(笑四季酒造)는 1892년 시가현(滋賀県) 코가시(甲賀市)의 중심부에 다케시마 에이자부로(竹島栄三郎)가 설립한 양조장이다. 성이 재수 없네;;; 에미시키는 2대인 다케시마 센지로(竹島仙治郎)가 지은 이름으로 입에 머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만드는 술을 추구한다. 무조정 무첨가 원칙으로 쌀 본연의 풍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고.  

 

정미보합 50%에 알코올 16%. 스펙은 키노에네 하루자케 칸바시와 같다. 하지만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일단 묵직한 바디에 매끈한 주질을 타고 제법 강한 단맛이 느껴진다. 향은 한 모금 넘길 때마다 단정한 듯 우아하게 감돈다. 단맛이 강하다 보니 매콤한 음식과 페어링 하거나 식후에 디저트나 과일과 함께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서담해물의 음식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백김치와 생선껍질 부각만으로도 사케 한 병은 순삭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비스로 주신 장어 조림. 너무 맛있어서 메뉴로 파시면 안 되냐고 했더니, 재료가 비싸서 팔면 값은 비싸고 양은 적어서 어렵단다. 그래서 VIP에게만 맛보라고 조금씩 내어주신다고. 넘나 고마우신 말씀.

 

제철 모둠회. 적절히 숙성돼 쫄깃하고 감칠맛이 터진다.

 

계절 한정 보리멸 퇴김. 와, 이거 진짜 일미다. 잔뼈 하나 없이 깔끔하게 살만 발라내서 먹기도 편하고. 요건 맥주나 스파클링 와인과 마시면 진짜 좋을 듯.

 

주꾸미 데침 with 미나리. 맛 조화 찢었다....

 

역시 서비스로 나온 도미 머리 구이. 뽈살에 아가미살, 목 뒷살... 이건 돈 주고 사 먹어야 할 맛이다. 

 

마지막 해물전으로 탄수화물 플렉스. 더할 나위 없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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