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성공했던 수와프 빠떼에 삘 받아 이번 주엔 메종조의 샤퀴테리와 즉석식품(?)들을 주문했다. 그런데 마침 가족 모임이 잡혀서, 해당 음식들로 상을 차렸다. 너무 흥겹게(?) 먹고 마시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
접시 오른쪽 돼지고기는 제주산 흑돼지 등심으로 만든 필레 드 뽀인데, 아주 섬세하게 삶아낸 수육 같은 느낌이다. 그 왼쪽 아래는 돼지고기와 돼지 간으로 만든 빠떼 드 깜빠뉴. 순대 간처럼 진한 육향과 고소한 맛, 거친 질감이 특징이다. 요건 완전 레드 와인 메이드. 왼쪽 아래 별도 그릇에 담긴 건 후무스인데 크림 스프레드처럼 부드러운 질감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어도 좋다. 부모님은 맛있다며 파스타에 비벼 드시더라.
당근 라페랑 비네그레트로 절인 양배추로 만든 슈 블렁도 샀다. 당근 라페는 다소 평범, 슈 블렁은 맛있는데 비싸다(?!).
메종조
메종조가 제안드리는 프랑스 현지의 맛을 이제 서울 어디에서나 즐겨보세요
maisonjo.co.kr
아마 한국 대중 샤퀴테리 중에는 넘버 원이 아닐까 싶은 메종조. 동선이 안 맞아서 방문은 힘들지만 종종 주문해 먹어야겠다.

메종조로 입맛 다시다가 동네 피자도 시키고(이것도 먹다가 찍음;;;),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로 파스타도 만들고.

디저트는 아몬드 가루와 버터로 바삭하게 굽고 속에는 럼을 넣은 바닐라 크림으로 채운 갸또 바스크. 요거 와인이랑 먹기도, 커피나 홍차에 곁들이기도 아주 좋다.

마신 와인들. 이것도 사진을 제대로 안 찍어 둬서 나중에...

Fratelli Ponte, Roero Arneis 2022. 아버지가 '뭔가 복숭아 씨 같은 쌉쌀한 느낌이 난다'라고 하셔서 놀랐다. 볶지 않은 견과 뉘앙스와 일맥상통하는 표현이었달까. 향긋한 플로럴 허브 아로마, 잘 익은 핵과 풍미에 열대과일 힌트, 생생한 신맛과 알코올이 좋은 구조감을 형성하며 약간 쌉싸름한 미감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샤퀴테리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와인.
행사가로 2만 원대 중후반에 샀는데, 이 가격이라면 재구매 의사 확실하다.
Cos, Rami 2021은 사진도 안 찍었네;;; 화이트 와인(Bianco)이라고 적혀 있지만 그릴로(Grillo), 인졸리아(Insolia) 품종을 반씩 사용해 껍질과 함께 침용하며 자연 발효하기 때문에 오렌지 와인에 가깝다. 실제 컬러도 형광색으로 빛나는 오렌지 컬러에 가깝다. 코를 대면 와일드한 야생 꽃향기에 시트러스 껍질 같은 뉘앙스가 있다. 처음 냉장고에서 꺼내서 차갑게 마셨을 때는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온도가 오르며 향이 더욱 잘 드러나니 훨씬 매력적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뭔가 포지션이 애매하고 킥이 없는 느낌이라 해당 가격대에서 경쟁력은 다소 낮은 편. 이 번이 2~3번째 마시는 건데 분명 나쁘진 않지만 재구매 의사는 다소 낮다.

Caparzo, Brunello di Montalcino 2019. 데일리샷 직구에 괜찮은 가격으로 나왔길래 구매. 한국에서 브루넬로를 4만 원대에 사긴 거의 불가능하니까. 카파르조는 한국에도 수입된 브랜드인데 가격은 7~8만 원 정도 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처음 마셨을 땐 뭔가 가볍고 심심한 것이 이게 BdM 맞나 싶을 정도였다. 구조감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과일 밀도가 상당히 아쉬웠달까. 시간이 지나면서 슬쩍 드러나는 바닐라 오크 뉘앙스는 나쁘지 않았는데, 결국 처음에 느낀 한계를 극복하진 못할 것 같다. 글쎄, 4만 원대 와인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자위를 해야 할까. 그래도 브루넬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평론가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와인 치고는 넘나 평범했다. 아버지도 시큼한 느낌만 강하고 맛은 별로라고. (아버지의 1픽은 프라텔리 폰테 로에로 아르네이스)
포도는 손 수확하며 발효 첫 이틀 동안은 완숙하지 않은 포도 씨앗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며, 발효는 28-30°C에서 펌핑 오버와 델레스타주(delestage)와 함께 7일 동안 진행한다. 이후 10-15일 정도 추가 침용한 후 20-24°C에서 자연스럽게 젖산발효를 진행한 다음 래킹한다. 오크 숙성은 최소 2년, 병입 후 숙성은 최소 4개월.
카파르조는 1970년 처음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생산했는데, 당시 몬탈치노에는 딱 13개의 와이너리만 있었다고 한다. 나름 브루넬로 생산의 선구자였던 셈. 카파르초는 몬탈치노에 90 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카파르초의 장점은 몬탈치노의 다양한 구획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중부 구릉 지대 해발 220m 카파르초에는 모래와 점토질이 섞인 퇴적암 토양의 8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를 재배한다. 서부 지역 해발 300m 라 카두타(La Caduta)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사질 편암 토양 7 헥타르다. 몬탈치노 남쪽에서 남동쪽 해발 270m 일 카세로(Il Cassero)에는 모래와 돌이 섞인 토양 또는 점토와 편암 토양으로 구성된 6 헥타르가 있다. 몬탈치노 남동쪽 해발 250m 산 피에로-카셀레(San Piero-Caselle)에는 2 헥타르다. 이외에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 샤르도네(Chardonnay) 등 국제 품종과 콜로리노(Colorino) 등 토착 품종도 일부 재배한다. 이렇게 다양한 토양과 지형, 그리고 미세 기후가 어우러져 다양한 성격의 포도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매해 균일한 품질의 와인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