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안동 ㅂㄱㅅㅌㅅㅉㅈ 와룡점에서 당한 내상-_- 치료차 방문한 문경 영흥반점. 안동여행 후 상경길 마지막 식사. 화상이 운영하는, 나름 전국구 네임드 중국집.
문경시청에서 비교적 가까운 점촌동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요령껏 노상 주차를 하거나, (나처럼) 새가슴인 분들은 부근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이나 문경보건소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특히 문경보건소는 휴일 무료개방이니 참고.
입구. 간판을 보고 짐작할 수 있듯이 들어가면 생각보다 가게가 크다. 룸도 있고 홀과 구분된 공간도 있음.
사실 문경의 중국집은 1년 반 전쯤 신기동에 있는 동성반점을 먼저 방문했었다. 그집의 탕수육과 짬뽕도 참 맛있었지만 잘 볶아진 춘장이 면발에 짜작하게 뭍어있었던 짜장면이 특히 일품이었다. 이날도 동성반점을 가려다가 우연히 영흥반점 포스팅이 눈에 띄어서. 게다가 포스팅 수가 동성반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위치 때문일까, 아니면 품질의 반영일까?
일단 유명한 탕수육과 짬뽕을 시키고 애들을 위해 짜장면도 하나. 유명한 야끼우동도 하나 시킬까 하다가 다음을 위해 남겨놓기로. 시킨 메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고 배도 불렀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시켰어야 했어;;;
짜장면. 척 보기에도 전분을 살짝 푼 일반적인 짜장면. 면발은 괜찮고 소스맛은 무난하게 괜찮은 편. 애들이 먹기엔 동성반점 짜장면보다 외려 나을 듯 싶었다. 한 젓가락 먹었는데 역시. 애들도 역시나 폭풍흡입.
짬뽕. 얇게 썬 배추를 비롯한 야채와 (비교적) 얼큰해 보이는 색깔이 일단 마음에 든다.
야채를 헤치니 역시 얇게 썬 돼지고기가 보인다. 매콤하면서도 구수하고 진한 풍미. 배추의 단맛이 매콤함, 그리고 고기국물의 뉘앙스와 잘 어우러진다. 매운맛 또한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대망의 탕수육. 오, 일단 비주얼부터 합격. 튀김옷은 상당이 많이 포실포실한 편인데 고기가 제법 도톰해서 잘 어울린다. 소스는 지나치게 달지 않은, 딱 초딩때 먹었던 탕수육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진짜 어릴 땐 동네 중국집에만 가도 딱 이런 탕수육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런 집이 거의 다 사라진 걸까.
어제 입은 내상을 치료하는 덴 전혀 무리가 없었던 맛있는 중국집. 애들 먹는 폼과 속도만 봐도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짜장 4천, 짬뽕 5천, 탕슉 18천... 음료수 하나 먹고 도합 29천으로 이런 즐거움이라니. 하지만 아무래도 동성반점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겠지.
한 번씩 밖에 못 가본 사람의 개인적인 입맛임을 전제로,
- 짜장면은 동성반점의 압도적인 승리. 짜장 소스의 형태부터 맛까지, 어른이라면 동성반점으로. 난 이집 짜장면 때문에라도 다시 갈 의사가 있음. 문경 부근만 지나도 무조건 동성반점으로 간다.
- 짬뽕은 영흥반점 것이 더 매콤하고 비교적 깔끔한 반면, 동성반점의 것은 덜 맵고 더 기름진 육고기 국물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야채도 동성반점 것은 좀 더 얇고 다양한 반면 영흥반점은 주로 배추 중심. 개인적으로는 동성반점의 것이 더 좋지만 매콤하고 (비교적) 칼칼한 맛이 땡기는 날엔 영흥반점도 나쁘지 않을 듯.
- 탕수육의 스타일은 비교적 유사한데 영흥반점 것이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간 듯 폭신하고 소스 또한 살짝 더 달고 진하다. 양도 더 푸짐하다. 대신 동성반점 것은 튀김 상태가 더 좋았고(=말끔했고) 투명해 보이는 소스가 덜 달고 깔끔한 느낌이라 좋았던 기억. 물론 당시 동성반점은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고 영흥반점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몰려드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듯. 어쨌거나 탕수육도 근소하게나마 동성반점 윈.
따라서 3:0으로 동성반점 승리다. 다음에 문경에서 중식을 먹는다면 동성반점으로 갈 듯. 물론 동선상 여유가 전혀 없다면 영흥반점도 고려할 수 있다. 충분히 맛있었으니까.
어디든 여행 갈 때마다 현지 중국집 맛집을 찾아볼까? 응근 잼날 듯. 중국요리 좋아좋아.
20180507 @ 영흥반점(문경시 점촌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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