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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프랑스 & 그리스 와인 @호반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3. 11.




작년 12월부터 세 번째 방문 중인 호반. 날마다 조금씩 변하는 기본 찬에 정말 맛있는 콩비지(사진에는 없음)가 더해지면 사실상 이것만으로 완전체. 소주 한 병은 그냥 클리어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우리는 와인을 마시지.





첫 타자는 부르고뉴 크레망.





투명 스티커 레이블이라니... 너무 자연스러움(?). 브뤼 제로(Brut Zero)라는 말 대로 도자주(dosage)를 하지 않은 와인이다. 근데 정보까지 Zero화 해 버렸네... 생산자 이름 조차 씌여 있지 않다.





백 레이블에 비로소 드러나는 생산자 명과 아펠라시옹, 기 쇼몽 크레망 드 부르고뉴(Guy Chaumont Cremant de Bourgogne). 알코올 함량은 12.5%. 



기 쇼몽은 꼬뜨 샬로네즈(Cote Chalonnaise)의 로제(호제, Rosey) 마을에 위치한 도멘이다. 1965년부터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였고 대부분의 소유 포도밭에 제초제 한 번 뿌리지 않았다고 한다. 생산하는 와인은 위의 크레망을 포함하여 꼬뜨 샬로네즈 루즈(Cote Chalonnaise Rouge), 부르고뉴 알리고떼(Bourgogne Aligote) 등 단 세 종류. 





Guy Chaumont, Brut Zero Cremant de Bourgogne NV/ 기 쇼몽 브뤼 제로 크레망 드 부르고뉴

밝은 골드 컬러에 잔잔하고 곱게 올라오는 버블이 강하진 않지만 좋은 미감을 형성한다. 석고 같은 미네랄에 드라이한 이스트 뉘앙스의 첫 향이 깔끔하고 정제된 인상. 시트러스와 노란 사과 풍미가 예쁘게 드러난다. 드라이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음식 나오기 전 기다리며 목을 축이기에도 적당할 듯. 샤르도네 70%에 알리고테 30% 블렌딩. 이 집은 샤르도네는 전량 크레망에만 사용하는 듯.





도가니 무침. 도가니가 너무 무르지 않고 쫀득하니 식감이 좋다. 다음에 오면 또 시켜야지.




육회. 냉동이지만 깔끔하니 기본은 한다. 무엇보다 값이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사람 많을 때 한 접시 시켜서 먹기는 좋을 듯.





얼마 전 와인21 기자단 테이스팅에도 선정된 Marcel Deiss Alsace Riesling 2012도 한 잔 하고.





맛있는 순대도 한 접시. 함께 나오는 고기는 항상 바뀌는 듯. 이날은 간과 허파가 나왔다. 그리고 맨 오른쪽의 순대는 지난 번에는 안 나왔던 것 같은데, 내장이 좀 더 부드럽다. 맛있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와인은... 그리스에서 온 와인이다.


처음에 블라인드로 마셨는데 첫 인상은 보르도였다. 하지만 보르도라고 하기에는 과일의 뉘앙스가 진하고 드라이한 미감이 적어서 보르도 지향의 프랑스 남부 와인이거나 스페인 동부의 와인이려나 했는데 그리스였음.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80%에 그리스의 토착 품종인 림니오(Limnio) 20% 블렌딩.



그나저나 이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느무느무 어렵잖아.

Tiopeitiko Abaton Tgantah인가?




Tsantali(Agios Pavlos Halkidiki), Tiopeitiko Abaton Tgantah 2010 Mount Athos / 티오페이티코 아바톤 

할키디키에 위치한 찬탈리 산하 아기오스 파블로스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이다. 홈페이지에는 이 와인이 없던데 레이블이 바뀐 것인지... 혹은 수출용은 레이블을 따로 쓰는지? 어쨌거나 검은빛 비치는 진한 루비 레드 컬러에서 뿜어나오는 달콤한 검은 베리 풍미와 마실 때마다 감도는 매력적인 바이올렛 향기는 진정 매력적이었다. (미디엄)풀 바디에 매끈한 질감, 편안한 타닌, 완숙 과일 풍미이지만 깔끔한 여운을 남기는 드라이한 피니시. 적절한 스파이스와 바닐라 풍미 또한 복합미를 더한다. 음... 편하게 마셨는데도 그 품격을 느낄 수 있었던 훌륭한 레드. 그리스 와인은 마실 때 마다 그 저력을 느끼게 된다. 언제 한 번 방문해서 체계적으로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참고로 아토스 산은 그리스 북동쪽에 있는 세 손까락 처럼 생긴 반도의 맨 오른쪽 손까락에 위치한 곳이다. 세 손까락 반도 포함 붉게 표시된 지역이 할키디키인데 예전 그리스 와인 시음회 때 고품질의 특징적인 와인이 나오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난다.


두 번의 그리스 와인 테이스팅 세션 참고.

- 첫 번째(15.9.24): http://jululuk.blog.me/220495943536

- 두 번째(15.10.16): http://jululuk.blog.me/220583090426





겸사겸사 공구했던 로제 드 지스크루 두 병 인수. 봄 여름에 한 병씩 마시면 딱일 듯 ㅋㅋㅋ 





이번 주 내내 음주 라이프를 즐겼더니 피곤하면서도 즐겁구만. 다음 주도 만만치 않으니 기대기대.


20170308 @ 호반(낙원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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