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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article 164. 편안한 일상을 위해, 파스칼 토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5. 2.

한마디로 가격 대비 가치가 충만한 데일리 와인. 예전에는 텐데이에 구매하면 가성비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장소비자가로 구매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원만한 와인. 반면 이날의 식사는 미슐랭 투 스타인 피에르 가니에르... 호강하는 기분이긴 했지만, 글쎄.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의 블로그 스크랩이며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안한 일상을 위해, 파스칼 토소


지난 11월 9일 롯데호텔 서울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에서 파스칼 토소(Pascual Toso) 와인 디너가 열렸다.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이하는 파스칼 토소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멘도자(Mendoza) 지역에서 수준급 말벡(Malbec)과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생산한다. 파스칼 토소의 수출 담당자 마야 젠킨스(Maya Jenkins) 씨와 함께 파스칼 토소 와인의 스타일과 강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피에르 가니에르의 훌륭한 음식들과 함께 파스칼 토소 와인을 마시며 그 저력을 느껴볼 수 있었다. 특히 바로 전날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 투 스타 선정되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디너였다.

 

[파스칼 토소의 수출 담당자, 마야 젠킨스 씨]

 

1890년 설립된 파스칼 토소는 멘도자 지역 라스 바랑카스(Las Barrancas)와 산 호세(San Jose) 두 곳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다. 해발 750미터 이상의 위치한 라스 바랑카스는 서늘하고 건조해 고품질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126년 역사에 걸맞게 100년이 넘은 고목들도 존재한다. 산 호세 지역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다. 연간 스파클링 와인 생산량은 1천만 병에 이르며 아르헨티나 시장 점유율 3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2001년부터는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폴 홉스(Paul Hobbs)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그 품질을 한층 더 높였다. 부드러운 탄닌, 균형잡힌 산미, 그리고 풍부한 과일 맛과 긴 여운까지. 일반적으로 3년에서 5년 사이에 즐겁게 마실 수 있으며 10년 정도 숙성도 가능하다.

 

아르헨티나는 여름에 강우량이 많지 않은 데다 포도밭의 높은 고도로 인한 큰 일교차로 완숙되었으면서도 산미가 살아있는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칠레와 같은 남미 국가이지만 와인의 스타일이 상당히 다른 이유다. 마야 씨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칠레 와인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조만간 아르헨티나 와인 또한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파스칼 토소가 자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스칼 토소는 직접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해 와인을 만든다. 포도 재배부터 양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품질을 관리한다는 이야기다. 이미 파스칼 토소의 품질을 알아 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아르헨티나 와인 중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 음식과 파스칼 토소 와인의 궁합은 어떨까. 파스칼 토소, 나아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말벡 품종의 경우 강한 탄닌과 진한 맛으로 다양한 음식을 한상에 내는 한식과 매칭이 녹록치 않다. 마야 씨는 말벡은 기본적으로 붉은 육류 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지만 의외로 스파이시 푸드와도 좋은 매칭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영국의 경우 커리와 말벡을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 음식 중에도 매운 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스파이스 푸드와 함께 즐기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맛본 파스칼 토소의 와인들은 음식이 들어갈 여백을 남겨 주는 전형적인 테이블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만한 파스칼 토소의 와인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Toso Brut NV
약간은 거친 듯 풍성한 기포로 인해 시원한 첫 인상. 과일맛이 적당하고 가벼운 쌉쌀함이 입맛을 돋운다.식전주로 적당하며 가벼운 샐러드 등과 곁들이기 좋다. 샤르도네(Chardonnay) 100%.
 

Pascual Toso Chardonnay 2015 

은근히 드러나는 바닐라 향과 완숙 살구, 황도 등 핵과 아로마에 어우러지는 오크 뉘앙스. 자두 과육과 말린 바나나, 열대과일 등 진한 과일 풍미가 미디엄풀 바디에 실려 온다. 쌉쌀한 미네랄이 느껴지는 피니시 또한 인상적.

 

Pascual Toso Malbec 2015 

민트, 생 나무 줄기, 바이올렛의 풋풋한 내음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완숙한 검은 베리 풍미에 감초, 가죽 힌트, 그리고 토스티한 뉘앙스. 잘 살아있는 산미는 부드러운 탄닌과 좋은 균형을 이룬다. 레스토랑의 하우스 와인이나 가정 식탁의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할 만 하다.

 

Pascual Toso Cabernet Sauvignon 2014 

바닐라, 매콤한 스파이스, 시원한 민트 아로마에 흑연 힌트가 가볍게 묻어난다. 커런트, 검은 자두, 블랙베리 등 검붉은 베리 풍미에 은은한 정향, 그리고 매력적인 모카 피니시. 전형적인 카베르네 소비뇽의 풍미를 보여주는 기본기 충실한 와인.

 

Pascual Toso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13 

진하게 드러나는 커런트 향기에 매콤한 스파이스와 가벼운 석고 미네랄이 감돈다. 입에서는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 풍미가 제법 밀도 높게 드러나는데 골격이 좋고 묵직하다. 풀 바디에 부드러운 타닌, 다크 초콜릿 뉘앙스의 드라이한 미감이 길게 이어진다.

 

Pascual Toso Malbec Reserve 2014 

짓이긴 바이올렛 꽃잎의 풋풋하면서도 고혹적인 첫 아로마. 입에 넣으면 라즈베리, 다크 체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프룬 같은 완숙 검은 과일의 발사믹한 뉘앙스가 일품이다. 진하면서도 동글고 편안한 미감에 바닐라, 정향, 시나몬 캔디 등의 풍미가 복합적인 여운을 선사한다.

 

Pascual Toso 125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2014 (미수입) 

은은한 민트와 정향, 시가 등 식물성 향과 흑연 등 미네랄 뉘앙스가 만들어내는 고혹적인 첫 인상. 검은 베리와 프룬 등 검은 과일의 밀도 높은 풍미와 함께 촘촘한 타닌이 임팩트 있는 미감을 만들어낸다. 피니시의 커피 향은 잘 내린 에스프레소를 연상시킨다. 풀 바디에 걸맞는 골격과 적절한 산도가 숙성 잠재력을 드러낸다. 125주년을 맞아 더블 매그넘 사이즈로 125병 한정 생산했다.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을 각각 50% 블렌딩.

 

 


김윤석 기자  wineys@wine21.com
수입사_바쿠스 (Bacchus) 02-581-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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