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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Coopers Extra Strong Vintage Ale 2015 / 쿠퍼스 익스트라 스트롱 빈티지 에일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5. 27.


쿠퍼스 익스트라 스트롱 빈티지 에일 2015(Coopers Extra Strong Vintage Ale 2015). 사이트에서는 이 맥주를 파인 와인(fine wine)에 비유하고 있다. 그만큼 자부심을 가진 특별한 맥주라는 뜻이겠지. 이사 후 공식적인 첫 맥주로 제격이다. 비공식적으로 캔맥주 한 잔 마셨...





강한 풍미의 에일을 만들기 위해 선별된 몰트로 장기간에 걸친 상면발효(extended top fermentation)를 한다. 셀러 컨디션에서 보관하면 풍부하고 꽉 찬 풍미의 쿠퍼스 빈티지 에일을 좀 더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음... 요즘 맥주 저장 공간도 만들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살짝 하고 있는데 생각에 불을 지피는 뗄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에 서빙. 함께 한 메뉴는 조기구이.




Coopers Extra Strong Vintage Ale 2015 / 쿠퍼스 익스트라 스트롱 빈티지 에일 2015

세디먼트(아마도 효모 찌꺼기)가 있는 옅고 탁한 갈색. 어릴 때 고동색이라고 부르던 컬러의 옅고 흐린 버전에 아이보리색 헤드. 마지막 한 모금을 남겨 흔들어 따르면 짙은 갈색 찌꺼기가 시나몬 파우더처럼 헤드에 얹혀진다. 기포는 성근 편으로 헤드도 빨리 사라지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슬슬 스월링을 하다 보면 잔 기포가 부드러운 거품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아 내가 잘못 따른 것일 지도;;; 코를 대면 요런 올드/빈티지 에일에서 특징적인 에스테르가 감초 등의 약재/나무 풍미 및 견과 풍미와 함께 알싸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비교적 묵직한 질감과 예리한 구조감. 맛은 드라이하지만 캬라멜과 말린 검은 베리, 스윗 스파이스 풍미가 가볍게 드러난다. 복합적인 풍미가 제대로 발현된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흥미로운 맛. 빈티지로부터 2년째에 접어들었는데 조금 더 묵히면 어떻게 변화할 지 궁금하다.





알코올은 7.5%로 스타일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편. IBU는 60.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이스트, 설탕, 홉. 



쿠퍼스 브루어리(Coopers Brewery)는 1862년 토마스 쿠퍼(Thomas Cooper)가 설립한 호주 최고(最古)의 가족 경영 브루어리다. 집안에 내려오는 레시피를 적용해서 만든 맥주는 금새 인기를 끌었고 150년 이상 6대가 이어져 내려오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도 오리지널 레시피를 기본으로 양조하며 대부분의 에일에서 병입 2차 발효(naturally fermentation)를 진행한다. 따라서 해당 맥주들을 마실 때 효모 찌꺼기들이 포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첨가물과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No additives. No Preservatives.).


쿠퍼스의 맥주는 오리지널 페일 에일(Original Pale Ale)과 스파클링 에일(Sparkling Ale), 그리고 베스트 익스트라 스타우트(Best Extra Stout)를 마셔 봤는데 '엄청 좋다'는 아니었지만 대체로 괜찮았다. 특히 익스트라 스타우트는 (개인 취향에 안 맞음에도) 발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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