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셨던 A. Le Coq의 다른 맥주.
같은 임페리얼 시리즈의 에일이다.
A. Le Coq, Imperial Gold / 에이. 르 코크 임페리얼 골드: http://wineys.tistory.com/276
IBU는 18, 알코올은 5.0%. 고블릿잔에 섭씨 10-12도로 음용할 것을 권장. 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보리, 포도당시럽, 홉, 홉 추출물.
백레이블은 에스토니아어로 씌여 있어 뭔 소린지 하나도 알 수 없지만 나름 자세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걸로 보아 마케팅에 신경을 쓰는 회사로 보인다. 사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큰 음료회사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마케팅을 안 할 수 없을 듯.
A. Le Coq는 1807년 설립되었고 1902년 런던에서 에스토니아의 타르투(Tartu)로 생산지를 이동했다. 러시아 왕가에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공식 공급하던 회사였다고. 제정 러시아가 혁명으로 무너지기 5년 전의 일이니 이후 그들의 상황은 당연히 어려웠을 듯. 1940년 에스토니아가 소비에트 연방에 병합당하면서 그들의 이름도 타르투 브루어리(Tartu Õlletehas)로 변경되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1996년 핀란드 회사 올비 오이(Olvi Oyj)에 인수되었으며 투자를 통해 현대적인 설비를 갖추었고 1999년 다시 A. Le Coq 브랜드를 런칭했다.
A. Le Coq, Imperial Ale / 에이. 르 코크 임페리얼 에일
적갈색 감도는 밝은 앰버 컬러. 사진에서는 붉은 기운이 상당하지만 실제로는 살짝 감도는 정도다. 기포는 성근 편으로 풍성하게 생성된 헤드 또한 금새 사그라든다. 코를 대면 바이젠 계열에서 익숙한 구수한 곡물 향과 강냉이 껍질, 정향, 크리미한 뉘앙스 등이 감돌아 재료를 보니 밀맥아가 함유되어 있다. 다만 바이젠과 같이 바나나 혹은 노란 과일 풍미는 별로 드러나지 않는 듯 하다. 역사적으로 영국 런던에서 에스토니아로 넘어온 회사라 잉글리시 비터(English Bitter) 스타일일까 짐작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듯. 쌉쌀한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차라리 임페리얼 라거가 더 쌉쌀...) 홉 향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저 편안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일까.
역시 마실 만은 하지만 살짝 아쉽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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