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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바이주·중국술

우란산주창, 백년 우란산 5년 진량 / 牛栏山酒厂, 百年 牛栏山 5年 陈酿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6. 5.



오랜만에 바이주 한 잔.





지인의 공구에 참여해서 구매한 세 병 중 한 병이다. 생산자인 우란산 주창(牛栏山酒厂)은 중국 북경 인근의 우란산이라는 산에 있는 술도가로 이과두주로 유명하다.





아마도 정품 인증 스티커인 듯.





농향형(浓香型) 백주로 원료는 물, 고량, 소맥, 대미, 찹쌀과 옥수수. 알코올은 39%.



일반적으로 백주는 농향형(浓香型), 장향형(醬香型), 청향형(淸香型), 미향형(米香型) 등 네 가지로 나뉘어지며 겸향형(兼香型) 등 기타형이 존재한다. 


① 농향형(浓香型/濃香型)

먼저 농향형 백주는 풍부하면서도 매우 강한 과일 향이 특징이다. 술을 발효하는 구덩이에서 유래한 단향이 짙고 뒷맛이 순하면서도 긴 단맛의 여운이 느껴진다. 미세한 진흙향과 텁텁한 향도 나타난다. 백주의 약 70%가 이 유형에 속할 정도로 대중적이고 인기가 있는 향형. 명주로 손꼽히는 오량액(五粮液)을 비롯하여 수정방(水井坊), 공부가주(孔府家酒) 등이 바로 이 농향형에 속한다.


② 장향형(醬香型)

된장이나 간장 같은 장(醬)의 깊은 맛이 드러난다고 붙여진 이름. 장향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드러나며 잔향이 오래 간다. 맛은 부드럽고 풍부하며 중간에는 가벼운 쓴맛, 마지막에는 긴 단맛이 느껴진다. 주성의 마오타이주(茅台酒)가 가장 대표적인 술로 마오타이의 제법에서 유래하는 향이라고 하여 모향(茅香型)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마오타이주는 1972년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뚱의 미-중 수교 시 국빈만찬주로 사용되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술이다. 사천성의 낭주(郞酒) 또한 대표적인 장향형 백주. 생산되는 종류와 양이 많지 않다.


③ 청향형(淸香型)

깨끗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시원하게 한다. 농향형에 비해 단맛이 미세하고 자극적이며 쓴 맛이 강하다. 전체 백주 중 약 15%를 차지하여 농향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다. 산서성 분주(汾酒)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이 분주에 죽엽 등을 넣어 만든 술이 중국요리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죽엽청주(竹葉靑酒). 


④미향형(米香型)

쌀을 주재료로 만들어 쌀 향이 강하게 나는 백주. 단아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⑤ 겸향형(兼香型) 등 기타형 

위 향형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향형들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넓디 넓은 중국이니 당연히 네 가지로만 정리할 수 없는 다양한 스타일들이 존재한다. 바이주 향형에 대해 잘 정리된 블로그가 있으니 참고. 




집 근처의 중국요리집 오즈에서 중국요리와 함께 즐겼다. 참고로 오즈의 콜키지는 1만원.



유린기. 예전엔 이촌동의 동강 정도가 맛있는 유린기를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대부분 유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오즈의 유린기 또한 훌륭했음.





그리고 두 번째는... 맛있는 가리비가 들어있었던 전가복.




...인데 단독샷이 없네. 전가복은 원래는 육해공이 다 들어있던 요리지만 요즈음 해산물 중심으로 야채만 살짝 들어간다고. '온 가족이 다 모이니 복이 있다(全家福)'는 의미 대로 온 가족이 행복하길...^^





백년 우란산 5년 진량 / 百年 牛栏山 5年 陈酿 (BAINIAN NIU LAN SHAN 5 NIAN CHEN NIANG)

파인애플, 멜론 등 향긋한 열대과일 향이 화사하면서도 깔끔하게 드러난다. 아이한테 살짝 맡게 해 줬더니 '멜론'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 39%의 높은 알코올 함량임에도 다른 술 처럼 코를 뒤로 빼거나 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알코올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한 모금 머금으면 가벼운 감칠맛과 함께 고릿한 숙성 뉘앙스가 가볍게 감돈다. 요 뉘앙스가 과실향 중심의 술을 단조롭지 않게 만들어 주는 듯. 주질은 부드러워 술술 넘어가며 좋은 음식과 함께 즐겨서 그런지 타들어가는 느낌도 거의 없다. 피니시의 시원한 배향은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진량(陈酿, 陳釀)은 오래된 술, 그러니까 숙성주를 뜻하는 말로 위 술은 5년 숙성주가 된다. 약간의 고릿한 뉘앙스와 부드럽고 순한 주질, 화사하면서도 부담없는 달콤한 과일향까지, 매력적인 술임에 틀림 없다.





자알 먹고 마셨음. 나에겐 바이슈가 잘 맞는 듯.





20170604 @ 내가찾던중식당오즈 (돈암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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