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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3자매가 운영하는 방배동 비스트로, 시스트로(Sistro)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7. 7.



친구들을 만나러 총신대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스트로(Sistro)에.





이수역 5-6번출구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 조용한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좋다.


시스트로는 자매 세 분이 소믈리에와 셰프 등을 맡고 있는 그야말로 3자매집. 처음 오픈할 때 정말 '자매집'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었다고-_-;; 그렇게 안 하길 엄청 잘했... 결국 시스터(sister)+비스트로(bistro)=시스트로(SISTRO)로 결정. 로고의 'I'를 와인잔 모양으로 만드는 바람에 간혹 SYSTRO로 아시는 분들도 계시단다;;;





이날의 메뉴. 미리 코스 구성으로 요청을 했다. 당연히 그냥 방문해서 단품으로 즐겨도 되는데 첫 사진에 살짝 나온 대로 가격도 아주 좋다. 점심 메뉴에 글라스 와인까지 곁들여도 부담 없는 가격.





먼저 따뜻하게 데운 포카차. 바삭한 껍질에 쫀득한 식감, 로즈마리 향이 감돌아 아주 좋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와인... 2013년 프랑스 여행 때 도멘에서 직접 사온 ex-cellar 와인이다. les Clos의 특별한 구획이자 이 집의 아이콘 와인이기도 하고. 물론 다른 분들이 가져온 와인이 워낙 훌륭한 것들이어서 상대적으로 좀 밀렸....ㅠㅠ





농어 카르파쵸. 풋풋한 베이비 루꼴라, 스파이시한 드라이드 토마토, 좋은 올리브유가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다양한 질감의 조화도 관전 포인트. 무엇보다 샴페인과 찰떡 궁합.





바다장어 샐러드. 더운 여름에 몸보신하자는 배려였다고^^;; 요건 오크 먹인 화이트 와인과 친구 먹었음^^;;





바삭하게 튀긴 폴렌타를 곁들인 바칼라. 바칼라는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 바칼라를 으깨어 페이스트 형태로 만들었다. 완전 맛있었음.





아란치니... 소위 이탈리아 밥 튀김이라고 부르는ㅋㅋㅋㅋ





풍성하게 들어간 고기와 곡물알의 톡톡 튀는 질감이 너무 좋다.


 



그리고 두툼하게 썰어낸 채끝 등심 스테이크와,




내사랑 트러플 아스파라거스. 함께 마신 샤름 샹베르땡과 매우 잘 어울렸음ㅠㅠ





풍기 트러플 파스타. 파스타 면(?)으로 내가 좋아하는 빠께리(Paccheri)를 쓰셨다. 





시원한 디저트 먹고,





다시 한 플레이트,


 



그리고 치즈 타르트로 마무리. (사실은 ㅎㅈㄹㅁ이 이어졌지만....)




플레이팅이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음식 맛 또한 매우 명쾌하다. 이수역 근처에서 이탈리안 다이닝을 원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 



천장에 비친 하늘거리는 촛불의 그림자를 멍 때리며 보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




번외편.



그날 마신 와인들.




하지만 무엇보다 시작은 레디큐로-_-;;; 나이를 고려한 현명한 선택... 레디큐 협찬 포스팅 절대 아님;;; 





Champagne Veuve Cliquot La Grande Dame 2006

풍성하면서도 단정한 풍미. 브리오슈 갈아 넣은 듯-_- 





Champagne Pol Roger Rose 2008

오랜만에 만나는 폴 로저....러블리한 베리베리.





샹빠뉴 부근에서 난다는 랑그르 치즈도 하나 오픈하고.




샴페인과 궁합이 아주 좋음. 위에 샴페인을 뿌려서 즐기기도 한다고.





Domaine Christian Moreau Chablis Grand Cru Le Clos Clos des Hospices dans Les Clos 2009




의외로 뉴 오크가 도드라지며 향긋함과 젊음이 살아있었음. 그랑크뤼 중에서도 좋은 구획의 포도로 훌륭한 생산자가 만든 와인이지만 아무래도 샤블리라 지금쯤이면 정점 부근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직 10년은 더 묵어도 될 듯한 느낌이었음. 다음에 이 와인을 구하게 된다면 꼭 10년 이상 묵혀 보리라. 





Bindi, Composition Chardonnay 2004 Victoria






Domaine Philippe Charlopin Charmes-Chambertin 2011

차쏨이 파리에서 사 온 필립 샤를로팽의 샤름 샹베르땡. 앙리 자이에의 제자라는 필립 샤를로팽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감격ㅠㅠ 첫 느낌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마지막 모금까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대단한 와인. 





Dow's Vintage Port 1977

태어난 해의 빈티지 포트를 마신다는 것은 정말 감격스러운 일. 게다가 아직까지 그 풍미가 살아있다는 것은 나도 아직 죽지 않았다는 용기를 심어준달까. 톡 쏘는 산화 풍미가 강하긴 했지만 검붉은 베리 등의 과일 풍미가 아직까지 살아 있었고 그 복합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아재의 매력인가... ㅋㅋㅋㅋㅋ 





Glenelly Glass Collection Merlot 2014 Stellenbosch

요 와인은 시스트로에서 판매하는 매력적인 남아공 와인. 요 와인 말고 남프랑스 와인도 하나 더 마셨는데 취해서 사진을 못 찍었.... 개인적으로는 그 와인이 더 취향에 맞았는데... 방문하면 와인리스트도 한번 쭉 살펴보고 와인을 주문해서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글라스 와인도 잘 구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훌륭한 소믈리에가 계시니까^^;;




새벽 두 시까지 신나게 떠들고 맛있게 마셨는데 다음날 상태는 의외로 괜찮았다. 역시 좋은 사람과 좋은 만남은 숙취도 춤추게 한다(?)ㅋㅋㅋㅋ 조만간 또.




20170704 @ 시스트로 (이수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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