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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Jose Maria da Fonseca, ALAMBRE Moscatel de Setubal 2010 / 알람브르 모스카텔 데 세투발 201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6. 28.



흔히 보기 힘든 주정 강화 와인, 모스카텔 데 세투발(Moscatel de Setubal). 오랜만에 잘토 디저트 와인 글라스를 꺼낼 기회를 주었다.





마감재가 일반적인 코르크가 아닌 스토퍼다. 그러니까 오픈 후에도 오래 두고 마셔도 되는 와인이라는 이야기. 냉장 보관하면 2개월 정도는 무난하다. 산화 숙성한 주정 강화 와인들의 장점.





Jose Maria da Fonseca, ALAMBRE Moscatel de Setubal 2010 / 알람브르 모스카텔 데 세투발 2010

매력적인 앰버 컬러. 숙성 등에 따라 뿌옇게 변하거나 세디먼트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와인은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유의 너티함과 구수함, 산화 뉘앙스가 명확히 드러나는 중 산뜻한 꽃 향기가 은근하게 바닥에 깔리는 느낌. 모스카텔, 그러니까 모스까또 품종의 성격이 브랜디 첨가와 비교적 오랜 숙성의 와중에도 또렷하게 살아있다. 잘 익은 간장의 뉘앙스에 감초, 시나몬, 그리고 특징적인 말린 무화과 풍미. 주정 강화 치고는 가볍고 섬세하며 그 와중에 높은 알코올과 진한 단맛으로 인한 구조감은 잘 살아있다. 진정 매력적인 디저트 와인.


앵두, 강냉이와 함께 마셨는데 잘 어울린다. 민트 초컬릿이랑 즐긴 마지막 한 모금은 신의 한수. 각종 초컬릿(크림) 계열의 디저트와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일 것 같다. 강추. 


(구글링으로 검색)


모스카텔 데 세투발(Moscatel de Setubal)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Lisboa) 바로 남쪽에 위치한 세투발 반도(위 사진의 붉은 부분)에서 만드는 주정 강화 와인이다. 1675년에 300배럴의 모스카텔 데 세투발 와인이 수출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전통있는 와인이며 1907/1908년에 법적으로 규정되었다. 최소 2년 숙성하며 10년/20년/30년/40년 등 장기 숙성 와인들도 있다. 주요 품종은 모스카텔 데 세투발과 모스카텔 록소(Moscatel Roxo). 모스카텔은 한국에서 모스카토(Moscato)로 유명한 뮈스카(Muscat)와 같은(유사한) 품종이라고 보면 된다. 북부에 진한 풍미의 주정강화 와인 포트(Port)가 있다면 남부에는 모스카텔 드 세투발이 있다. 한국에도 좀 더 다양한 모스카텔 데 세투발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덧.



재미삼아 초코첵스와 함께 먹어봤는데 너무나 잘 어울려서 놀랐다! 예전에 민트 초컬릿이랑 먹었을 때도 상당히 좋았었고, 지인의 말에 의하면 진한 초콜릿 케익과 환상적으로 어울린다고 한다. 다양한 초코 계열 디저트와 모두 잘 어울릴 듯. 주정강화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눈에 보일 때 꼭 집으시라.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Jose Maria da Fonseca, JMF)는1834년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2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 모스카텔 데 세투발과 함께 페리퀴타(Periquita) 등 스틸 와인도 생산한다. 세간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듯. 포트 와인을 만드는 폰세카(Fonseca)와는 특별히 관계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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