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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글렌모렌지 코어 익스프레션(Glenmorangie Core expressions) 4종 음주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11. 13.

 

 

와인동호회에서 마시는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글렌모렌지 코어 익스프레션(Glenmorangie Core expressions) 시리즈. 이름 그대로 글렌모렌지의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위스키들이다.

 

 

 

 

라인업은 버번 오크통 10년 숙성인 오리지날(The Original)을 기본으로 쉐리 오크통에 숙성한 라산타(The Lasanta), 포트 오크통에 숙성한 퀸타 루반(The Quinta Ruban), 소테른 오크통에 숙성한 넥타 도르(Necta d'Or) 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 개념상으로는 오리지널을 각기 다른 오크에서 추가 2년 숙성한 것이다. 이렇게 다른 오크통에 추가 숙성을 진행하는 '우드 피니시(wood finish) 공법은 글렌모렌지에서 처음 도입한 것으로 도입 당시 위스키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증류소에서 우드 피니시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글렌모렌지는 공식적으로는 1843년 윌리엄 매더슨(William Matheson)이라는 사람이 설립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밀주와 다른 주류/음료 등을 생산하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그 역사는 16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글렌모렌지는 게일어로 고요의 계곡(valley of calm)이라는 뜻으로 '네스호의 괴물(네시)'로 유명한 인버네스(Inverness)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로스셔(Ross-Shire)의 테인(Tain). 지역의 이름을 따 글렌모렌지 위스키 생산을 담당하는 16인의 장인들을 'The Men of Tain'이라고 부른다.

 

증류소에서 이용하는 물은 탈로지(Tarlogie)라는 샘(호수?)에서 조달하는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미네랄 함량을 보인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카치 위스키 양조장이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를 사용하는데 반해 글렌모렌지는 경수를 사용하여 개성을 살리는 셈이다.

 

 

 

 

또한 글렌모렌지는 스코틀랜드 증류소 중 가장 목이 긴 증류기를 사용한다. 목이 긴 만큼 구리의 영향 또한 많이 받아 잡미가 적고 가볍게 떠오르는 성분만 최종 결과물에 남아 섬세한 스타일의 원액이 만들어진다. 증류기의 넥(neck)의 길이는 5.14m에 달하는데 이는 가볍고 깨끗한 글렌모렌지의 특징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2005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글렌모렌지를 인수하였고 이후 시그넷(Signet) 등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글렌모렌지가 LVMH로 넘어갈 때 '스코틀랜드의 자존심이 팔렸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 글렌모렌지는 세계 120여 국에 위스키를 수출하고 있다. 참고로 LVMH은 모에샹동(Moet & Chandon), 돔페리뇽(Dom Perignon), 크룩(Krug) 등의 샴페인과 헤네시 코냑(Hennessy Cognac), 그리고 그랑 크뤼 와인인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과 샤토 디켐(Chateau d'Yquem)등 각종 프리미엄 주류를 소유하고 있다.

 

 

 

간단한 소개와 시음 노트.

 

 

 

Glenmorangie Original /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은 1-2번 사용한 버번 캐스크에서 10년간 숙성했다. 반짝이는 황금빛에 첫 느낌부터 멜로우하고 편안하다. 꿀과 완숙 핵과 등의 달콤하고 편안항 풍미에 톡 쏘는 스파이스 힌트와 바닐라 뉘앙스가 더해진다. 가벼운 바디에 하늘하늘 우아한 스타일이 매력적. 알코올 40%.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아로마와 풍미는 시트러스, 복숭아, 바닐라, 오렌지 등이다.

 

 

 

 

 

 

 

Glenmorangie Lasanta / 글렌모렌지 라산타

버번 캐스트에서 10년 숙성한 후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스 쉐리(Oloroso and PX Sherry) 캐스크에서 2년 추가 숙성했다. 라산타는 게일어로 '따뜻함과 열정'을 뜻한다고. 고혹적인 브라운 앰버 컬러. 스윗 스파이스 아로마에 토스티&스모키 힌트가 가볍게 토핑된다. 짭쪼롬/세이버리한 입맛에 가볍게 더해지는 시트러스 풍미. 멜로우하거나 달콤하기보다는 매콤한 뉘앙스가 강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티함과 정향 풍미가 살아나는 느낌. 4개 중엔 가장 단단하고 강건한 인상을 받았다. 알코올 43%.

 

 

 

메이커가 제시하는 아로마/풍미는 따뜻한 스파이스 믹스와 초콜릿으로 덥힌 건포도, 벌집, 카라멜 토피, 쉐리 풍미의 청포도(sultanas), 오렌지, 호두, 버터스카치, 스파이스드 오렌지와 초콜릿 헤이즐넛.

 

 

 

 

Glenmorangie Quinta Ruban / 글렌모렌지 퀸타 루반

버번 캐스크에서 10년 숙성한 위스키를 루비 포트를 숙성한 오크통(ruby port pipes)에서 2년 추가 숙성했다. 밝은 진한 갈색 구리빛 컬러에서 붉은 베리와 매콤 스파이시한 구기자, 오미자 풍미가 드러난다. 루비 포트 숙성이라면 달콤한 뉘앙스일 것 같은데 의외로 드라이하고 날 선 첫 인상.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바닐라와 유산, 토스티한 뉘앙스가 드러나며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알코올 46%로 가장 높고 그런 만큼 골격이 단단하다. 

 

 

 

메이커가 제시하는 아로마/풍미는 다크 민트 초컬릿, 감귤과 오렌지, 백단향(sandalwood), 호두, 후추와 넛멕, 로즈, 터키시 딜라이트.

 

 

 

 

 

Glenmorangie Necta d'Or /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

버번 캐스트 10년 숙성 후 소테른(Sauterns) 숙성 캐스크에서 2년 추가 숙성했다. 혹시 디켐? 진노랑 골드 컬러로 기억하는데 이쯤 되니 사실 취기가...다시 말하지만 시음이 아니고 완연한 음주 청량한 시트러스의 첫 인상에 이어 잘 익은 살구와 꿀 같은 달콤한 풍미에 톡 쏘는 후추 힌트가 아주 가볍게 토핑되었다. 마시면 마실 수록 보리수 같이 달큰하면서도 개운하다는 인상을 받았음. 알코올은 46%로 퀸타 루반과 동일하지만 훨씬 부드럽고 우아하다. 

 

 

 

메이커 제시 아로마/풍미는 라임과 오렌지, 청포도와 대추야자(dates), 코코넛과 넛멕, 진저, 토스티드 아몬드, 레몬 머랭과 벌집, 레몬 제스트, 화이트 초콜릿, 바닐라.

 

 

 

개인적으로는 의외로 오리지널의 기본적인 풍미가 마음에 들었고(역시 기본기가 중요), 우드 피니시 셋은 다 마음에 들었지만 그 중에 넥타 도르가 가장 좋았음. 일단 글렌모렌지는 예쁜 보틀과 레이블부터 30%는 먹고 들어가는 듯.
 

 

 

 

준비한 위스키들.

 

 

오리지널과 라산타, 퀸타루반 375ml 보틀로 구성된 글렌모렌지 파이오니어 콜렉션(Glenmorangie The Pioneer Collection). 

 

 

 

 

사실 난 세 종류 모두 맛을 본 적은 있어서 집에서 천천히 시음해 보려고 구매해 놓았던 것. 하지만 역시 술이란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게 즐거운지라 BT용으로 돌렸음. 용량이 적당해서 글렌모렌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알맞을 듯.

 

 

 

 

요건 넥타 도르. 사실 파이오니어 콜렉션보다 먼저 사 두었는데 딱 파이오니어 콜렉션이 없는 걸로만 구성되는 센스♡

 

 

 

 

결과적으로 요녀석만 700ml였는데 역시나 거의 다 비웠음.

 

 

 

함께한 어촌횟집의 음식들. 

 

 

멍게와 산낙지. 낙지는 탕탕이로 했어야 했는데;;;

 

 

 

멍게는 소주를 비롯한 고도주와는 찰떡궁합인 듯.

 

 

 

쫄깃하면서 질기지 않은 돌문어.

 

 

 

고소한 가을 전어도 맛보고.

 

 

 

살아서 통통 튀는 새우를 그대로 솥에 넣어서,

 

 

 

요렇게 구워내니 맛이 대박이다. 나중에 머리만 모아서 버터 구이로 내어 주신 것도 안주로 제격.

 

 

 

제철이 다가오는 대방어 회도 잡숫고,

 

 

 

도미도 한 마리.

 

 

 

머리는 나중에 구워서 주시는데 일미다. 제법 먹을 것도 있고.

 

 


마지막 매운탕과 함께 탕탕절 기념 시바스 리갈도 한 잔.

 

 

시음이 아니라 음주였던지라 술병은 하나도 안 찍음... 내가 그렇지 뭐;;; 네 종의 컬러도 확연하게 달랐는데 비교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 그래도 흥겹게 마셨음^^;;

 

 

 

 

언제 와도 편안하고 싱싱한 해산물이 만족스러운 어촌횟집. 조만간 또 화이트/스파클링/위스키와 함께.

 

 

20171026 @ 어촌횟집(내방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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