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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빠넬로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3. 1.

우울했던 2018년 초, 유래없이 즐거웠던 저녁을 기억하기 위해.



Gaja, Brunello di Montalcino Pieve Santa Restituta 2009 

커런트와 자두, 체리와 라즈베리, 가볍게 화한 허브와 정향, 입에 넣으면 시나몬도 함께. 타닌이 이쁘게 녹아들었고 산뜻한 산미가 아름답게 드러나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날의 기분과, 비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었음. 물론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와도.





처음엔 온도가 좀 높아서 가볍게 칠링을 해 주었음. 역시, 온도를 낮췄더니 들뜨는 느낌이 사라지고 산미 또한 정제되는 느낌. 




걸어올 때는 성가시던 비가 실내로 들어오니 그렇게 운치있네.





파스타 등장. 이름은 까먹었... 계란 40를 써서 반죽한 면이라던데.





아름다운 자태. 서비스 디시로 무려 숙성 치즈에 트러플을 올려 주심.





메인 디시..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700g.




언제나 특별한 데코레이션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오묘한 구도.





Poggio Le Volpi, Roma Rosso 

옆 테이블 지인으로부터 온 한 잔. 빈티지가 확인되지 않는데 아마 2014였던 것 같다. 자두류의 과일을 중심으로 잣 모양 시나몬 캔디, 정향이 떠오르는 풍미. 몬테풀치아노 품종이 중심(100%는 아닐 것 같다)인 걸로 알고 있는데 거슬릴 수 있는 풋풋한 식물성 풍미를 잘 잡았다. 둥근 질감에 부담없는 풍미, 산미와 타닌 또한 조화롭고 가벼운 과실의 단맛이 시간이 지날 수록 살아난다. 나쁘지 않은 와인인데 관건은 가격이겠지. 





나의 A컷. 역시 얼굴이 안 나와야....




좋다. 시간 가는 줄 몰랐어.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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