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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Long Trail, Cranberry Gose / 롱 트레일 크랜베리 고제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4. 23.



김밥에는 역시 탄산, 그래서 맥주 한 병.




친절하게 IBU와 알코올 함량이 표시되어 있다. 




고제 스타일 에일에 뉴 잉글랜드 크랜베리와 코리엔더, 그리고 약간의 소금을 넣어 시큼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일을 만들었다고.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크랜베리 농축액 2.53%, 고수 종자, 천일염, 홉, 효모. 원래 전통적인 고제는 밀맥아, 소금, 코리앤더를 사용하는데 이 맥주는 밀맥아를 사용하지 않은 건지, 재료명에서 누락된 것인지 확실치 않다. 따랐을 때의 뿌연 컬러와 부드러운 질감을 보면 밀맥아를 쓴 것 같기도 한데.


고제는 독일 라이프치히 부근에서 16세기부터 양조되어 왔던 맥주인데 세계대전과 동독 공산화의 영향 등으로 명맥이 끊겼었다. 1990년대 쯤에 부활해 최근에는 크래프트 비어 열풍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제는 4-5%정도의 가벼운 알코올에 새콤한 맛과 (원료가 되는 물이나 소금 첨가로 인한) 짭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특성상 여름의 해갈용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롱 트레일 브루잉(Long Trail Brewing)은 미국 북동부 버몬트(Vermont) 주에 1989년 설립된 양조장이다. 설립 전까지는 브릿지스톤 코너스(Bridgestone Corners)에 위치한 올드 울른 밀(Old Woolen Mill)을 소재로 마운틴 브루어스(Mountain Brewers)라는 이름으로 양조를 해 왔는데 주로 값비싼(!) 독일과 영국 맥주들의 대안을 찾을 목적이었다고. 1989년에 그들의 롱 트레일 에일(Long Trail Ale)이 버몬트의 크래프트 비어 씬을 강타했고, 자신들의 이름을 롱 트레일로 바꾸었다. 1995년 생산량이 8천 배럴을 넘어서게 되자 올드 밀에서 현재의 브루어리로 근거를 옮겼다고. 현재까지 버몬트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 중 하나. 라인업을 보면 최근 미국 크래프트 비어 씬에 걸맞게 IPA류가 많지만 윗 비어(Wheat Beer)나 알트비어(Altbier), 오크 숙성 맥주 등도 보인다.


 



Long Trail, Cranberry Gose / 롱 트레일 크랜베리 고제

하단의 "bright and fruity with a touch of tartness'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붉은 구리빛이 상당히 드러나는 탁한 앰버 컬러에 고운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앉았다가 몇 모금 마시자 얕게 잦아든다. 은은한 꽃향기, 코리앤더 특유의 향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풋풋한 베리 아로마가 느껴지는데 이게 아마도 크랜베리인 듯. 입에 넣으면 둥글고 부드러운 질감에 붉은 베리 풍미. 홉 뉘앙스나 쓴맛은 스타일답게 거의 없고 짭짤함이나 새콤함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 가볍고 은근히 생기있는 스타일. 풍미의 밀도가 낮고 바디 또한 날렵해서 김밥과도 잘 어울렸고, 주말 오전의 브런치와 곁들이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하이킹 할 때 한잔 마시기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마신 후엔 1시간 정도 쉬어 가는 센스. 김밥이나 샌드위치 사서 하이킹 함 갈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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