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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Ayinger, Celebrator Doppelbock / 아잉거 셀레브레이터 도펠복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4. 14.



염소!! 아니 왜 맥주에 염소 오브제가 걸려 있는 거죠? 그리고 왜 이름이 셀레브레이터임?





염소는 이 맥주의 스타일과 관련이 있다. 복(Bock)이라는 맥주 스타일은 원래 북부 독일 아인벡(Einbeck)지방의 유명한 에일이었다. 이 아인벡이 라거 중심이었던 바이에른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아인복(Einbock)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내 하나라는 의미였던 Ein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면서 복(Bock)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복은 바이에른 사투리로 염소라는 의미도 있어서 복 스타일 맥주에 염소 이미지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일종의 언어유희인 셈. 이 맥주도 그런 전통을 따른 것이고, 최근의 크리프트 비어 씬에서도 종종 차용하는 듯 하다.



그럼 셀레브레이터는? 



도펠복의 원조인 살바토르(Salvator)와 관련이 있다. 살바토르가 도펠복의 대명사격으로 인식되면서 다른 도펠복 메이커들이 이름을 차용했던 것. 그러다가 상표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해당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비슷한 뉘앙스를 내기 위해(혹은 역시나 언어유희적 의도로?) 어미를 -tor로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이야기.


살바토르와 도펠복에 대한 짧은 이야기는 요 포스팅 참고.





어쨌거나 요 염소 참 귀여움. 버리기 아깝달까.




Ayinger Celebrator Doppelbock / 아잉거 셀레브레이터 도펠복

검정빛 감도는 짙은 갈색. 베이지색 헤드는 아주 조밀하지는 않지만 라거 치고는 비교적 오래 가는 편이다. 코를 대면 잘 볶은 커피향과 은근히 드러나는 홉 아로마. 화사하고 풍성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검은 베리 뉘앙스도 살짝 있다. 입에 넣으면 도펠복 치고는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 스모키한 맥아 풍미에 스파이스 믹스, 그리고 목넘김 후의 캬라멜 풍미의 (달지 않은) 여운. 여러 번 마셨는데 마실 때 마다 만족스러운 도펠복이다. 경험해 본 다른 도펠복들에 비해 몰티함과 검은 베리의 프루티함이 도드라지지 않고 밸런스가 좋으며 편안하다.


강추. 겨울에 마시려고 산 건데 봄비가 내리는 날에야 마셨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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