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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Steiger 10% / 슈타이거 1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10.



데일리 라거를 사려고 마트 매대를 둘러보다가 못보던 맥주가 있어서. 




슬로바키아 맥주는 처음 본다. 1473년은 양조장 설립년도인 듯.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전부 이미지라 구글로도 번역이 잘 안 된다. 슬로바키아 맥주 가이드(The Slovak Beer Guide) 사이트를 참고해 보니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오래된 브루어리로 성당기사단(Knight Templar)들이 설립한 듯. 이런 저런 부침을 겪다가 세계대전때 고생을 했고 공산화 시기에 다시 부흥을 맞았다. 2004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2006년에는 슈타이거라는 브랜드가 브루어리의 주력이 되었다고. 2007년 수도인 브라티슬라바(Bratislava)로 공장을 이전했다. 현재 슬로바키아 맥주 매출의 6-10%를 차지하고 있다. 






10%라고 되어 있는 게 일견 알코올 농도로 보이지만 마트 진열대의 데일리 라거가 저 도수일 리는 절대 없다. 저건 플라토(Plato) 스케일인데 맥주의 주재료인 맥즙(wort)의 당분 농도라고 보면 된다. 맥즙은 맥아를 빻아 물과 함께 끓여서 만드는데 플라토 스케일이 높을 수록 당분이 많은 것이므로 더 높은 알코올 함량을 보이게 된다. 물론 풍미도 훨씬 강하고. 


체코 맥주에서 플라토 스케일을 표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슬로바키아도 인접국이라 영향을 받은 듯.





진짜 알코올 농도는 여기에 있다. 4.1%.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효모, 홉.





Steiger 10% / 슈타이거 10%

반짝이는 황금빛에 제법 풍성하고 조밀한 기포가 생겼다가 금새 사라진다. 코를 대니 알싸하고 허베이셔스한 홉과 구수한 맥아 풍미. 전형적인 필스너의 느낌이다. 입에서의 가벼운 쌉쌀함과 함께 시원한 목넘김, 개운한 끝맛. 캔도 그렇고 저절로 필스너 우르켈이 떠오르는데 깔끔함에서 차이가 좀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 좀 더 깔끔하고 쌉쌀한 홉의 뉘앙스가 강하다. 같은 값이면 압도적으로 필스너 우르켈에 손이 갈 듯. 물론 나쁘진 않다. 마실만 하다.


요거 말고 12%도 샀는데 조만간 마셔버려야겠다. 아마도 오늘.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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