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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Artigiano(Banfi), Rosso di Montalcino 2015 / 아르티지아노 로쏘 디 몬탈치노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4. 24.



간만에 등갈비를 구웠다. 가래떡은 거들 뿐.




접시에 담아내자 마자 고기를 노리는 손길(좌 상단).




내 입에 들어온 것은 딱 한대 뿐이다ㅋㅋㅋㅋ





그래도 와인은 따야지.





홈플러스에서 업어온, 홈플러스 전용 상품이다. 나름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인데 정상가가 18,900원. 


로쏘 디 몬탈치노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의 동생, 그러니까 세컨드 와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규정상 총 4년 이상 숙성(오크 숙성 2년 이상, 병 숙성 4개월 이상 포함)하여 수확한 해로부터 5년째 1월이 되어서야 출시할 수 있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는 달리, 로쏘 디 몬탈치노는 수확한 이듬해 9월이면 출시할 수 있다. 와이너리 입장에서는 빨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고객은 새로운 빈티지의 싱싱한 느낌을 빨리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셈. 개인적으로 편안한 가족모임 같은 자리에서 로쏘 디 몬탈치노를 자주 열였다. 



브랜드는 아르티지아노(Artigiano). 레이블 아래를 보니 주소가 낮익다. '카스텔로 디 포지오 알레 무라(Castello di Poggio Alle Mura)'. 맞다, 몬탈치노에서 제법 규모감있는 생산자 카스텔로 반피(Castello Banfi) 산하의 브랜드다. 




작년 8월쯤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 반피 폰타넬레(Banfi Fontanelle)와 함께 출시된 와인이다. 아르티지아노는 아티장(artisan)이라는 의미. 데일리 와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지만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혹은 품질을 강조하고 싶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구글링을 해도 잘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반피가 한국 수입사/유통사만을 위해 만든 브랜드인 듯. 출시 당시 비정상회담으로 유명한 알베르토 몬디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었다.


일단 토스카나 와인을 대량 생산할 여건을 갖춘 반피가 만든  데일리 와인이라니, 나름 기대가 된다. 산지오베제 러버로서 2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품질만 좋다면야, 자주 잡숴 줄 용의가 있음. 





Artigiano(Banfi), Rosso di Montalcino 2015 / 아르티지아노 로쏘 디 몬탈치노 2015


제법 짙은 영롱한 루비 컬러. 코를 대면 붉은 베리와 체리 아로마로 시작하여 바이올렛과 커런트, 정향으로 서서히 확장해 간다. 입에 넣으면 깔끔한 인상. 하지만 왠지 어수룩한 것이 왠지 미생의 장그래를 떠올리게 한다. 라즈베리와 체리, 블루베리 풍미에 생생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적당한 탄닌감과 산미도 산지오베제답다. 미디엄풀 바디에 알코올은 13.5%. 괜찮네.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이 이정도의 품질이라니. 기대 이상이다. 등갈비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앞으로 고기 구울 일(?!) 있을 때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을 듯. 끼안띠 끌라시꼬와 샤르도네도 괜찮을 듯. 조만간 마셔 줘야겠다.





설거지를 하다가 리델 베리타스 시라 글라스를 깨 먹었다. 막잔 한 두개 말고는 잔을 깬 적이 없었는데 첫 타자가 리델 베리타스라니... 엉엉엉.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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