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 오리고기를 굽고 그 기름에 가래떡과 은행, 파, 양배추와 붉은 파프리카를 함께 볶았다. 완벽한 와인 안주.
전날에 이어 홈플러스 전용 와인 아르티지아노. 아무래도 전날 마신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를 의식하게 된다. 빈티지까지 같으니 완연한 직비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등짝(?)에는 키안티 클라시코를 상징하는 검은 수탉 문양이 그려져 있다. 13세기 피렌체와 시에나가 키안티를 두고 전쟁을 하다가 지쳐서 다음날 닭이 운 순간부터 말을 달려 만나는 곳을 경계선으로 하자고 합의를 했는데 배불리 먹인 시에나의 흰 수탉보다 쫄쫄 굶긴 끼안띠의 수탉이 먼저 울어서 피렌체가 키안티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유명한 이야기. 그래서 키안티 클라시코의 로고로 검은 닭을 사용한다고. 주의할 점은 키안티 클라시코의 로고이지 키안티의 로고는 아니라는 것. 현재의 키안티는 클라시코의 확장 버전(?!)이므로 옛날의 끼안띠는 끌라시꼬 지역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등짝보다 맛을 보자.
Artigiano(Banfi), Chianti Classico 2015 / 아르티지아노 키안티 클라시코 2015
체리교자상 같은, 검정빛 감도는 짙은 루비 컬러. 코를 대면 특징적인 커런트의 탑 노트가 가장 먼저 느껴진다. 뒤이어 붉은 꽃과 베리 아로마와 함께 가벼운 매콤함이 드러나는데 요 매콤한 스파이스가 김치 등 적당히 매운 한식과 조화를 이루는 것 같기도. 입에 넣으면 확연한 붉은 체리 풍미를 중심으로 앵두, 석류 등 전반적으로 붉은 인상의 풍미. 은근한 탄닌감과 좋은 산미에 비교적 가벼운 바디감을 지닌 맛있는 키안티 클라시코.
로쏘 디 몬탈치노는 검붉은 베리의 과일 풍미에 허브 힌트가 더해져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주이시한 질감에 바디는 비교적 두툼한 편. 반면 키안티 클라시코는 붉은 과일 풍미 중심에 매콤한 스파이스 힌트가 더해져 좀 더 생생하고 상큼하며 날렵하다. 살짝 까칠한 느낌도 있어서 대중적인 선호는 로쏘 디 몬탈치노 쪽이 더 좋지 않을까. 실제 판매량은 어떤지 궁금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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