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이(Tokaji), 하지만 드라이 와인. 오레무스(Tokaji-Oremus) 홈페이지에 따르면 만돌라스(Mandolas)는 토카이 최초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다. 세계 3대 귀부 와인으로 손꼽히는 토카이 지역의 드라이 와인. 그것도 스페인의 와인 명가 베가 시실리아의 손길이 뭍어 있다.
공산권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베가 시실리아에서 토카이 지역 톨스바(Tolcsva) 마을의 좋은 포도밭을 사들인 후 1993년 오레무스를 설립한 것. 과거에 생산한 올드 빈티지의 와인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훌륭한 스위트 토카이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만돌라스는 그런 전통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와인. 만돌라스 포도밭에 심어진 평균 25년 수령의 푸르민트(Furmint) 품종으로 양조하는데 ha당 생산량은 4,000kg 정도로 매우 적으며 가볍고 섬세하게 압착하여 뉴 오크에서 8-12일 정도 발효한다. 이후 토카이의 전통적인 135리터 오크통에서 숙성되는데 첫 달에는 바토나주(batonnage)를 시행한다. 빈티지로부터 10년 이상의 추가 숙성 여력이 있다고.
Oremus(Vega Sicilia), Oremus Tokaji Furmint Dry Mandolas 2013 / 오레무스 토카이 푸르민트 드라이 만돌라스 2013
페트롤 뉘앙스, 그리고 유자, 라임 등 섬세한 시트러스, 모과 힌트. 가벼운 오크 터치는 결코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며, 광물질 같은 영롱한 미네랄이 싱그러운 산미를 타고 처음부터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뉴트럴하면서도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과일 풍미, 그리고 약간의 쌉쌀함. 미디엄 바디에 맑은 기운을 지닌 청초한 와인이다.
10년 전쯤 이 와인을 처음 만났을 땐 정말 깜짝 놀랐었다. 그때까지 마셨던 화이트 와인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뭔가 외향적이진 않으면서도 곤조가 있는 인상이었달까. 오랜만에 와이니 12주년 기념 모임에서 마셨는데 역시나 좋은 품질. 와인앤모어 혹은 이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해외가와 거의 비슷한 3만원에 팔리고 있다. 자주 마셔야 한다. 그리고 13빈티지가 들어가기 전에 한 병 더 사서 셀러에 넣어 놓아야 할 것 같다. 10년 이상 익은 것도 마셔 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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