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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Quinta do Crasto, Old Vine Reserva 2010 / 퀸타 도 크라스토 올드 바인 레제르바 201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20.



올드 바인(Vinhas Velhas).




퀸타 도 크라스토(Quinta do Crasto)에서 만드는 Reserva급 와인이다. 비냐 다 폰테(Vinha da Ponte), 비냐 마리아 테레사(Vinha Maria Teresa) 등을 포함한 42개 밭의 구획에 심어진 평균 70년 수령의 필드 블렌딩(field blending)된 품종들로 양조한다. 평균 수확량은 ha 당 3,000kg으로 매우 적으며 구획 별로 차이가 있다. 가지를 제거한 후 부드럽게 압착하여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다. 225리터 오크통에서 16개월 동안 숙성하는데 85%는 프렌치 오크, 나머지는 아메리칸 오크를 사용한다. 필터링 없이 병입. 빈티지 상황에 따라 매년 8-9만병 정도 생산한다.



2007년 빈티지를 3년 후인 2010년, 8년 후인 2015년에 마셔봤는데 두번 다 매우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딸 생년 빈티지인 2010년은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묵혀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딸냄과 동반 참석한 와이니 12주년 기념 모임에서 마시는 걸로 낙점. 하지만 그 결과는...





Quinta do Crasto, Old Vine Reserva 2010 / 퀸타 도 크라스토 올드 바인 레제르바 2010


짓이긴 것 같은 풋풋한 붉은 꽃잎, 바이올렛, 톡 쏘는 스파이스와 허브의 탑 노트. 뒤이어 캔디 같은 체리와 붉은 베리 풍미, 감초 힌트. 두텁지 않은 미디엄(풀) 바디에 생생한 산미, 그리고 촘촘한 탄닌. 시간이 지날 수록 정향과 시나몬 등의 스윗 스파이스, 화사한 꽃과 과일의 부케가 복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쉽게 곁을 주지 않으며, 과하지 않게 개성적인 향을 뿜어내는 와인이다. 


그런데, 아직도 어리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7-8년 정도로는 어림도 없나 보다. 아무래도 한 병 더 사서 15년 이상 묵혀 봐야 할 듯. 요즘 시중에 잘 안 보이던데, 눈에 띄면 꼭 사야지.



퀸타 도 크라스토는 17세기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Crasto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요새(Castrum)에서 유래했다. 이는 퀸타 도 크라스토가 도우로강 중류 Pinhão와 Regua사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포트 와인도 생산하지만 양질의 스틸 와인들은 특히 눈여겨 볼 만 하다. 저렴한 기본급(Crasto)과 수페리어급(Crasto Superior)조차 매우 뛰어나다. 강추.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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