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aner, Salvator Doppelbock

급하게 응급실을 다녀와야 했던
정신줄 놓을 뻔한 저녁.
다행히 별 일 없었기에 독한 놈으로 한 잔.

도펠복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
파울라너 살바토르.

원래 수도사들이 금식기간 중 영양보충을 위해 양조했던 맥주로 알콜도수가 높고 진득한 맥아 풍미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복 비어.

도펠복은 말 그대로 Double Bock.
복 타입 비어의 두배라는 뜻이지만 실제 알콜 도수는 1.5배 정도.
하지만 체감하는 풍미의 밀도는 두배를 상회할 지도ㅋ


도펠복의 원조격으로 여겨지는 맥주이다 보니 최근 크래프트 비어들을 포함한 주요 도펠복들 이름이 -tor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
Salvator의 어미를 차용한 것.

그러니 이름이 tor로 끝나는 맥주이고 컬러가 진한 편이라면 도펠복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Celebrator처럼ㅋ

재료는 맥주순수령을 지켰다.
알콜 볼륨 7.9%

Paulaner, Salvator Doppelbock

예전보다 더 선홍빛이 도드라지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어둡지 않은 고동색. 헤드는 금새 사그러들고 탄산감도 강하진 않지만 스월링을 하면 금세 헤드가 차오르는 것이 탄산이 적지는 않다.코를 대면 말린 베리와 엿기름, 캬라멜 같은 달싹한 향과 가볍게 톡 쏘는 스파이스, 그리고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알콜.이 알콜은 입에서도 끈쩍하고 달콤한 질감을 타고 제법 느껴진다. 풀 바디에 진한 맥아의 느낌, 그리고 도드라지진 않지만 은근히 깔리는 홉 향.전반적으로 맥아와 알콜이 지배한다.홉 보다는 알콜에서 유래하는 쓴 여운이 들쩍한 질감과 함께 오래 남는달까. 잘 만든 맥주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론 힘이 든다.같은 도펠복이라면 셀레브레이터 쪽을 택하겠음.

맥주 사진을 찍고 있으니 딸넴이 맥주랑 자기도 찍어달란다.

사진으로 맥주와 경쟁하게 하다니...
아빠가 미안해ㅜ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